25일 안동시에 따르면 의성 산불이 안동까지 확산하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까지 위협받고 있다.
25일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에 강풍이 불어 주변 산이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소방관계자들이 대피 명령이 내려진 마을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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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은 이날 오후 안동시 풍천면 일대로 번지기 시작했다. 풍천면에는 하회마을과 함께 안동을 대표하는 병산서원 등 문화유산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산불은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10㎞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졌다. 다만 안동시 관계자는 “바람 방향이 하회마을 쪽이 아닌 데다 낙동강이 사이에 있어 당장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 오후 4시 55분쯤 재난 문자를 통해 “현재 강한 바람으로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며 "하회리 마을 주민들은 즉시 저우리마을(광덕리 133)로 대피 바란다”고 안내했다.
시와 소방 당국은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기존에 설치된 소방설비를 활용해 문화유산 주변에 물을 뿌려 근처 산불 현장에서 날아온 불씨가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화재 지연제 등을 사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장에 인력을 배치해 불이 옮겨붙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
25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안동시 길안면에 이어 풍산면 쪽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동안동IC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이동하는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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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의성 산불은 단촌면 구계리까지 확산하면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 승려 등 관계자 20여명이 대피했다. 고운사는 전날 화선이 5.8㎞ 거리까지 근접하자 사찰 내 비지정 동산 유물인 소규모 불화, 불상, 도서 등을 영주 부석사 박물관으로 옮겼다.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은 방염포로 감싼 상태로 이송을 대기 중이다. 이번 산불로 의성 서북 방면에 있는 안사면사무소도 모두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의성·안동과 인접한 청송·예천 등 경북 북부권도 산불 확산 우려가 커져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산불은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와 금곡리, 묵계1리 일대까지 번져 5~8㎞가량 떨어진 청송군 파천면 일대까지 위협하고 있다.
25일 산불이 휩쓸고 간 의성군 산림이 폐허가 된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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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고속도로 인근 산불 확산으로 인해 서산영덕선 안동JC~청송IC 양방향을 전면 차단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산불대응 지원을 위해 청송 성덕댐에 초당 1.8t을 방출해 하천 수위가 상승함에 따라 주의를 당부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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