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도 파주 무건리훈련장에서 미국 육군 2사단과 한미연합사단 소속 블랙호크(UH-60) 헬기가 목표지역에 착륙하는 모습. 사진 육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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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규모의 ‘블랙호크’ 헬기 개량 사업을 두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이 맞붙는다. 두 회사는 각각 국내외 방산 기업과 팀을 꾸려 도전장을 내밀었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날 방위사업청에 블랙호크(UH/HH-60) 헬기 개량 사업에 대한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1990년대에 도입된 블랙호크의 기체 구조를 개량하고, 항공전자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는 사업이다. 헬기 36대의 성능을 개량하는 데 총 9613억원이 투입된다. 방사청은 제안서 실사 등을 거쳐 4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신재민 기자 |
블랙호크는 공중 전투에서부터 병력 수송 등 여러 작전에 투입되는 우리 군의 핵심 전력이다. 지난해 12·3 계엄사태 당시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무장 병력이 이 헬기를 타고 국회 경내에 진입하기도 했다. 군에서는 미국 시콜스키로부터 이 헬기를 도입해 현재 총 144대를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육군 특수작전에 쓰이는 일부 물량부터 먼저 개량에 들어간다.
KAI는 원제작사 시콜스키와의 협력을 내세우고 있다. KAI는 시콜스키를 비롯해 이스라엘 방산업체 엘빗, 한화시스템 등과 팀을 꾸려 입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KAI 관계자는 “사업 수행 과정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되는 등 돌발 변수가 생기면 원제작사와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KF-16 전투기 개량사업 때 원제작사를 배제했다가 1000억원의 예산이 낭비되는 일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2016년 감사원은 방사청이 사업능력이 없는 업체를 KF-16 성능개량 사업 대상자로 선정해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겼다며 당시 국방부 담당자에 대한 해임을 요구했다.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DSK 2025(드론쇼코리아)'에서 관람객들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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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국산 헬기‘수리온’을 제작한 경험도 강점이다. KAI는 2006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등과 국산 헬기 개발을 시작해 2010년 처음으로 국산 헬기를 생산했다. 헬기를 자체 개발하는 과정에서 기체가 설계에 따라 제작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감항인증 능력을 갖췄다. 헬기 생산 사업을 지속하며 성능개량에 필요한 개발·시험 인프라와 전문 인력을 확보한 것도 강점이다.
부산 강서구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부산테크센터에서 직원들이 다목적 전술 무인항공기 KUS-FT를 생산하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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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미국의 항공우주기업 콜린스, LIG넥스원 등과 손을 잡았다. 대한항공이 체계 통합과 설계·시험·납품 등을 맡고, 콜린스와 LIG넥스원은 통신·항법 체계 개발과 조종석 개량 등을 담당한다. 기존의 블랙호크 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성능 개량과 정비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오삼권 기자 oh.sam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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