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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D-1"…'사람' 바꾼 네이버 vs '조직' 정돈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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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창업주 복귀 "의사결정 속도낼 것"…젊은 리더십도 강화

카카오, 사법 리스크 관리하면서 AI 조직 개편 진행 중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모습 2025.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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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람'과 '조직'을 키워드로 각기 다른 변화를 꾀하고 있다. 네이버는 리더십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카카오는 핵심 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며 안정화를 도모하는 모습이다.

2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동시에 연다. 두 회사의 주총 일정이 겹치는 건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네이버는 이번 주총에서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집단 규제 기조에 따라 이사회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의 복귀다.

네이버는 급변하는 인공지능(AI) 경쟁 환경에서 보다 빠른 투자와 의사결정을 위해 이 GIO를 다시 경영 전면에 세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이사회는 "창업자이자 GIO로서 회사 전반과 글로벌 IT 시장 상황에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다"며 "네이버 의사결정에 힘을 싣고 경영 전반에 안정성을 부여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젊은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기조도 보인다. 네이버가 최근 선임한 신규 임원 6명 중 5명이 1980년대생이다. 커머스, 검색, 보안 등 핵심 부문에 젊은 리더들을 배치하며 변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수연 대표의 연임 안건도 주총에서 논의한다. 최 대표 역시 1980년대 생이다. 네이버 매출을 연간 10조 원 규모로 끌어올린 성과와 AI 중심의 플랫폼 전략을 강화한 점에서 재신임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제주 본사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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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지배구조 개선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법무법인 세승의 김선욱 대표변호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 변호사는 카카오 그룹 사법 리스크 관리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끊임없이 조직 개편을 진행 중이다. 최근 AI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AI 스튜디오'를 만들었고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조직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 카카오톡 기반의 기술·광고·커머스 사업 영역을 '최고제품책임자(CPO)' 조직을 신설해 통합했다.

조직 정비 작업으로 내부는 혼란스럽다. 이번 주총에서는 카카오의 포털 다음 분사 결정에 반대하는 카카오 노조의 피케팅 시위가 있을 예정이다. 조합원 파업 찬반 투표 결과를 받고, 총파업 투쟁도 예고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AI 기반 사업 전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젊은 리더십과 창업주 복귀로 추진력을 얻은 네이버는 기술 개발과 글로벌 확장에 집중하고 카카오는 조직 정비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재정비한 뒤 AI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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