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디 지난해 매출·순익 사상 최고치
매출·매출이익률·R&D···테슬라 넘어서
한달새 3차례 신기술 발표···11조 R&D
샤오미도 9조원 자금조달…전기차 투자
테슬라 中시장 부진···FSD 출시 오매불망
비야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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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시장과 신 기술로 무장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다. 중국 전기차 1위 비야디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라이벌’인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도 제쳤다. 중국 또 다른 IT기업 샤오미도 최근 전기차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같은 기간 중국 시장서 부진한 테슬라와 비교된다.
매출·매출이익률·R&D···테슬라 넘은 비야디
비야디는 지난 24일 저녁 발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7771억 위안(약 155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익은 34% 증가한 402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순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이다.
매출을 달러로 환산하면 약 1070억 달러 이상으로, 테슬라의 지난해 매출(977억 달러)도 웃돌았다. 비야디가 테슬라 매출을 추월한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비야디의 지난해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176만대로, 테슬라와 거의 비슷했다. 하이브리드차 등을 포함한 전체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은 무려 427만대다. 지난해 비야디의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로, 해외 매출 비중이 전년보다 약 2%포인트 늘어난 28.5%에 달했다.
매출이 늘며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비야디 전기차 사업 부문의 매출이익률은 21.02%로, 테슬라(17.9%)보다도 높았다. 현재 전기차 사업은 비야디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한달 새 3차례 신기술 발표···R&D에 11조
[자료=비야디 실적보고서] |
핵심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은 전년보다 36% 늘린 542억 위안(약 11조원)이었다. 매출의 약 7%를 R&D에 쏟아부은 것. 같은 기간 테슬라의 R&D 비용인 219억 위안의 갑절이 훨씬 넘는다.
덕분에 증시에서 비야디 주가는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홍콩거래소에서 올 들어 비야디 주가는 60% 넘게 뛰며 시가총액은 1조1300억 위안(약 228조원)에 달하고 있다.
왕촨푸 비야디 회장은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비야디는 핵심기술 자체 장악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중국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신에너지차 자동차 변혁을 이끄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비야디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거액의 실탄 확보에도 나섰다. 비야디는 앞서 4일 홍콩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56억 달러(약 8조원)를 조달했다. 조달한 자금은 R&D와 해외 사업 확장 등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서 부진한 테슬라···FSD 출시 '오매불망'
중국 IT기업 샤오미도 24일 홍콩 주식시장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55억 달러(약 8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샤오미는 조달한 자금으로 전기차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3월 말 첫선을 보인 전기차 모델 'SU7(쑤치)'를 1년도 채 안된 사이에 20만대를 판매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홍콩거래소에서 샤오미 주가는 올 들어서만 70% 급등했으며, 최근 1년 새 주가 상승폭만 4배에 육박한다.
이는 최근 미국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량이 부진하고,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비야디를 비롯한 중국계 브랜드에 밀리는 것과 비교된다.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량은 최근 5개월 연속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FSD는 테슬라가 개발한 AI 기반의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도 자율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테슬라는 연내 해당 시스템의 글로벌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내 성능 개선을 위해 바이두와 협력 중이다. 테슬라는 앞서 자사 FSD 서비스를 2024년 말 중국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 수차례 밝혔으나, 중국 내 데이터 보안 규제로 차량 주행 데이터 수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 계획은 계속 연기됐었다.
아주경제=베이징=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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