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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버추얼 트윈'에 생성형 AI 접목…韓 제조업 생산성 혁신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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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정운성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가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다쏘시스템코리아


다쏘시스템이 3D 설계·시뮬레이션 기술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버추얼 트윈' 기술에 AI를 접목한 다양한 솔루션을 새롭게 선보이며 국내 제조업의 생산성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1981년 설립된 다쏘시스템은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글로벌 3D 모델링·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다쏘시스템의 핵심 기술인 버추얼 트윈은 현실 세계의 모든 사물을 3D로 가상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수행해 인간이 실제 제품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기업이 직접 시제품을 만들 필요 없이 소비자가 가상 공간에서 시물레이션할 수 있도록 해 시간과 비용 절감은 물론 품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운성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다쏘시스템 솔루션은 원래부터 AI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버추얼 트윈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개념인 '물리 AI(피지컬 AI)' 실현의 기본이 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며 "물리적 개체와 이를 둘러싼 전체 환경을 3D로 시각화하고 시뮬레이션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다쏘시스템은 이에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더 진화된 AI 솔루션을 그리고 있다. 그 대표적 결과가 AI 챗봇 '아우라'다.

이는 다쏘시스템이 지난해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AI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미스트랄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델이다. 정 대표는 "아우라는 제품 설계와 제조 과정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AI"라며 "챗GPT와 같은 일반적인 생성형 AI와 달리 다쏘시스템의 전문 데이터를 학습해 산업에 특화된 답변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아우라는 특히 엔지니어의 작업을 보조하는 데 강점이 있다. 정 대표는 "사용자가 아우라에 부품 설계 변경을 요청하면 아우라는 이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설계 방안을 자동으로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우라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연결하고 제품 수명 주기와 재활용 등을 고려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엔지니어가 전문 지식을 쉽게 활용하고 시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현재 아우라는 베타 단계에 있으며 정식 출시는 오는 7월로 예정돼 있다.

다쏘시스템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설계 도구를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다쏘시스템의 AI 기반 설계 도구는 사용자의 작업을 학습하고 자동으로 최적의 명령을 제안할 뿐만 아니라 자동 도면 생성, 이미지 기반 스케치 생성 기능까지 가능하다"며 "기업은 이를 통해 제품 개발과 제조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 오류를 줄이고 더욱 정밀한 설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최근 다쏘시스템의 자회사 솔리드웍스는 AI 기반 명령 예측기와 자동 설계 도면 생성 기능 등을 포함한 솔루션 '솔리드웍스 CPQ(Configure, Price and Quote)'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2만2000여 개 고객사에 버추얼 트윈 기술을 공급하고 있는 다쏘시스템이 AI를 장착한 한층 업그레이드된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국 제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바는 무궁무진하다.

정 대표는 "국내 제조업에 적합한 AI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제조 공정에 적용해 또 다른 도약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AI가 설계·제조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쏘시스템은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며 한국 제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3D 유니버스(3D UNIV+RSES)라는 새로운 개념도 소개했다. 3D 유니버스는 다쏘시스템의 세계 표현 방식 7세대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다쏘시스템은 지금까지 3D(1세대), 디지털 모형(2세대), PDM·제품 데이터 관리(3세대), PLM·제품 수명주기 관리(4세대), 버추얼 트윈(5세대) 등 시대별로 가상 공간에 대한 개념을 주창해왔다.

정 대표는 "3D 유니버스에서 가운데를 E가 아닌 +로 표기한 것은 좌측의 UNIV는 가상, 우측의 RSES는 현실을 의미하는 데, 이것을 '잇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7세대 개념인 3D 유니버스는 가상의 경험과 실제 경험을 동기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3D 유니버스는 제품과 서비스가 단순히 물리적 형태를 넘어 AI를 통해 실제 사용 맥락에 맞게 최적화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세계"라고 전했다.

[안선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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