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로봇 스타트업 '1X'가 공개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 감마'./1X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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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정용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 실내 청소와 세탁은 물론 식사 준비까지 돕는 등 홍보가 활발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자동차 사례처럼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술 구현이 까다로운 만큼 이른 시일 내 상용화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25일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각) 노르웨이 로봇 스타트업 ‘1X 테크놀로지스(1X)’는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 감마’의 테스트를 실제 가정에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스트는 올해 말까지 수백 또는 수천 가구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1X는 오픈AI가 초기 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베른트 뵈르니히 1X 최고경영자(CEO)는 “네오 감마는 올해 가정에 투입될 것”이라며 “‘얼리어답터’를 초대해 시스템 개발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최근 1X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 로봇은 청소기를 돌리고 세탁을 하는 등 다양한 집안일을 수행한다. 네오 감마는 기존 로봇과 달리 친근한 모습에 니트 나일론 소재를 채택해 인간과의 접촉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상 위험을 줄였다. 또 1X는 온보드 인공지능(AI) 시스템 발전을 안전한 로봇 설계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이 시스템은 사람이나 재산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변 환경을 잘 인식한다. 대부분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완전 자율 시스템이 최종 목표이지만 가정용 로봇은 위급 상황에서 사람이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가 공개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헬릭스'./피규어AI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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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단계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자율주행차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0년이 넘었으나, 아직 ‘완전 자율주행’인 레벨5 단계를 개발한 회사는 없다. 자율주행차는 회피 기술이 주로 적용되지만,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은 물체와 접촉해야만 하며 그 과정에서 도로보다 더 복잡한 환경에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가정용 데이터는 산업용 데이터보다 수집이 까다롭다. 대부분의 휴머노이드는 원격 조종이 필요한데 이는 집안을 다른 사람의 감시 하에 두는 셈이다. 비싼 가격도 상용화에 걸림돌로 지적된다. 현재 산업용으로 테스트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격은 대당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가정에 보급하려면 가격이 3분의 1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술·제도적인 측면에서 산업용 로봇보다 장벽이 높은 만큼 상용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용 로봇의 경우 로봇을 공급하는 회사와 사용하는 회사 간 계약으로 판매가 이뤄진다면, 가정용 로봇은 안전이 완전히 보장돼야 하는데 이는 제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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