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 언론인 채팅방 초대…국방, 전쟁 계획 올려
백악관 내부 논의 중…"왈츠 무모했다, 사임해야"
헤그세스 자질 부족 지적도…"해임, 징역형 소지"
[제다=AP/뉴시스] 마이크 왈츠(앞)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1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과 회담하고 있다. 왈츠 보좌관이 최근 최고위급 안보 관료들이 참여한 단체채팅방에 언론인을 실수로 초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2025.03.25.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 최고위급 안보 관료들이 단체 채팅방에 언론인을 초대한 뒤 전쟁 기밀을 유출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언론인을 초대한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미국 잡지 '디 애틀랜틱' 편집장인 제프리 골드버그는 24일(현지 시간)자 기사에서 왈츠 보좌관이 지난 11일 상업용 메시지 앱인 '시그널'의 암호화된 그룹 채팅방에 자신을 초대했다고 폭로했다.
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선 15일 헤그세스 장관은 구체적인 공격 계획이 담긴 전쟁 계획을 이 채팅방에 올렸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현직 국방 및 안보 관료들은 비판과 우려를 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국방 관료들을 인용해 이번 사안에 간첩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국가 안보와 관련된 기밀 대화는 보안이 철저한 정부 채널에서 이뤄진다. 상업용 앱을 사용할 경우 적국의 해킹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워싱턴=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TV 인터뷰하고 있다. 2025.03.25.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이 관련 질문을 하자 "금시초문"이라고 일단 말을 아꼈다.
백악관 내부에선 격렬한 논쟁이 오가고 있다. 왈츠 보좌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됐다고 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고위 행정부 관계자는 "왈츠 보좌관이 살아남지 못하거나 살아남아선 안 된다는 의견이 절반"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고위 백악관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왈츠가 사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백악관 모든 사람이 한 가지엔 동의하고 있다. 왈츠가 빌어먹을 바보라는 것이다"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다만 아직 결정된 건 없으며, 앞으로 1~2일간 언론 보도 등을 지켜본 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놓고 왈츠 보좌관과 얘기를 나눴으며, 현재로선 그에 대한 신임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3.25.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CNN은 채팅방에 전쟁 작전을 올린 헤그세스 장관을 거론하며 "공직 경험 부족에 대한 심각한 의문에도 상원 인준을 받은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국방장관 취임 이전까지 폭스뉴스 진행자였던 점도 언급했다.
이번 사건이 해임이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보안 침해에 해당한다며, 의회가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근소한 우위를 차지한 만큼 불분명하다고 전망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폴리티코에 "왈츠는 그 일에 매우 적합하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며 적극 옹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