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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토)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오픈AI '얼굴' 바꾼다... 올트먼 "내부서 연구·제품 개발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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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캡 COO, 대외 업무 맡는 등
환경 변화 대응 위해 리더십 개편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 오픈A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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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리더십을 개편한다.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대외 역할을 확대하고, 그간 조직 안팎 모두에서 1인자 역할을 해 온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제품 개발 등 내부 업무에 집중하기로 했다. 회사의 급성장에 따라 경영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올트먼 1인 체제로 계속 운영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은 24일(현지시간) 오픈AI 홈페이지 등을 통해 주요 경영진 인사 소식을 전했다. △라이트캡 COO는 일상적인 경영 활동에 더해 사업 전략, 해외 시장 진출, 파트너십 관리 등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마크 첸 연구 담당 부사장은 최고연구책임자(CRO)로 △줄리아 빌라그라 인사 담당 부사장은 최고인사책임자(CPO)로 승진했다고 그는 밝혔다.

라이트캡 COO가 새로 맡게 된 대외 업무는 그간 올트먼이 맡아 왔던 것이다. 오픈AI는 "올트먼은 연구 및 제품 개발 등 기술 측면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9월 회사를 떠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창업한 미라 무라티 전 최고기술책임자(CTO)의 후임은 따로 임명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트먼이 사실상 CTO직을 겸임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 인사는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쇄신 작업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지난해 무라티 전 CTO와 공동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 존 슐만 등 거물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면서 조직 곳곳에 공백이 생겼고, 현재의 비영리 조직을 영리법인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내부 혼란이 완전히 수습되지 않는 가운데 대외적으로는 구글·앤스로픽·메타 등과의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영리법인 전환 중단 문제 등을 놓고 법정 다툼까지 벌이고 있다. 이처럼 경영 환경이 올트먼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해진만큼, 경영진을 확충하고 역할 분담에 나선 것이라는 게 테크업계의 해석이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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