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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고부가 사업전환에 속도…현금 흐름 경영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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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성·서휘원 신임 사외이사 선임
기타비상무이사 2023년 폐지 후 2년만 부활


롯데케미칼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경영혁신실 임원과 경쟁사 출신 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하며 비상경영체제 속 위기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울드타워에서 열린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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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가 "고부가 사업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현금 흐름 중심의 엄중한 경영을 변함없이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동성 관리 소방수 역할을 할 지주사 경영혁신실 임원과 경쟁사 출신 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하며 비상경영체제 속 위기돌파 의지도 드러냈다.

롯데케미칼은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열고 김종근 롯데지주 경영혁신1팀장(상무)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조혜성 대상㈜ 상담역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상무는 롯데칠성음료에서 16년간 근무하며 전략기획, 상품개발, 영업, 마케팅 등 현장 실무경험을 쌓은 뒤 2021년 롯데지주 경영혁신실로 옮겼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부각된 롯데건설 감사도 맡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2017년 롯데케미칼이 지주 계열로 편입됐을 때 신설됐다 2023년 사라졌다. 그해 롯데케미칼은 롯데지주와 원활히 소통하기 위해 지주사 컨트롤타워 격인 가치경영실 총괄인 임병연 전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추대했다. 이후 윤종민 전 롯데인재개발원장, 이훈기 전 롯데케미칼 대표 등이 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 전 대표가 2023년 3월 임기를 마친 뒤 롯데케미칼의 기타비상무이사 직책도 함께 폐지됐다. 그룹 차원의 투자 및 자금 지원의 필요성이 줄어든 반면 화학사업의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이사회 내 지주사 임원의 역할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기타비상무이사가 2년 만에 부활한 것은 지난해 겪은 재무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투자자와 약속한 재무약정을 어긴 일로 EOD를 맞아 회사채를 상환해야 했지만 투자자와 합의하며 사태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월드타워가 담보로 제공됐다.

과제는 남아 있다. 석유화학사업 부진이 장기화하며 유동성 위기가 심화하는 데다 하반기에는 약 5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롯데케미칼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경영혁신실 임원과 경쟁사 출신 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하며 비상경영체제 속 위기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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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놓은 것처럼 그룹 차원의 지원이 필요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김 상무를 파견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 경영에 참여하면서 재무상황을 살피는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위기의식은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의 인사말에서도 드러났다. 이 대표는 "올해도 화학 산업은 비상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시장과 고객 관점에서 각 사업을 수시로 재정립하고, 고부가 사업은 자원을 집중해 더욱 고도화하고, 적자 사업은 과감한 운영 축소 및 조정 등을 실시해 사업 구조 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서휘원 전 ㈜삼양사 AM BU장과 조혜성 대상㈜ 상담역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도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조 상담역은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30년간 재직한 석유화학산업 전문가다. 질량구조분석 전문가로 독자기술 확보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LG화학 최초의 여성 전무 임원으로 승진했다.

서휘원 전 BU장은 삼성제일모직 해외영업을 시작으로 사빅코리아 스페셜티제품 마케팅전략 담당, 한국바스프 첨가제사업부문장을 거쳐 2020년 삼양사 첨단소재 BU장으로 선임됐다. 삼양사에서는 금속·세라믹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고성능 소재인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사업을 전담한 이력이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두 사외이사는 석유화학 분야 종사 경험과 탁월한 전문성을 겸비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년 임기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신 회장은 2004년부터 롯데케미칼 등기이사로 재직 중이다.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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