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부회장 등 경영진 47억 자사주 매입…유증 설명 이어질 듯
김 부회장, 재선임…마이클 쿨터 해외사업 총괄 신규 선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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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박승희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25일 경기 성남 분당구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3조6000억 원에 달하는 역대급 유상증자 결정 직후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등 경영진의 주식 매입을 발표한 데 이어 추가적인 주주 친화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유상증자 후폭풍' 김동관 부회장 주식 매입…24일 낙폭 상당 부분 만회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총 최대 관심사는 유상증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한국 증시 역사상 가장 큰 3조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를 통해 국내외 사업장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 글로벌 방산 시장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역대급 유상증자의 후폭풍은 거셌다. 방산 분야 호조로 우상향했던 주가는 증자 발표 다음 날인 21일 전 거래일 대비 13% 이상 하락했다. 유상증자 규모와 그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등 우려로 낙폭은 2020년 3월 19일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증권사 리포트가 쏟아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매입 금액은 지난해 연봉 수준으로 김 부회장과 손 대표, 안 사장은 24일부터 순차적으로 매수할 계획"이라며 "주식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회사와 주주 미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관 부회장의 주식 매수 소식이 전해지자 유상증자에 따른 낙폭 상당 부분을 만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4일 67만 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직전 거래일(21일) 대비 7.48% 상승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뉴스1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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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시점 놓치면 반쪽 호황 그칠 것"…주총서 다시 시장 설득
3조6000억 원은 △해외 지상 무기체계 생산시설 확대 1조 6000억 원 △미국 조선 및 해양방산 사업 진출 8000억 원 △드론 및 무인기 엔진 기술 개발 3000억 원 △국내 탄약 스마트 팩토리 구축 6000억 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방산·조선 시장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럽과 미국 중심의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해 유럽연합(EU)의 '유럽산 구매 정책'과 미국의 조선업 육성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또 차입이 아닌 증자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유지, 지속적인 수주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을 중심으로 여전히 유상증자가 꼭 필요했냐는 의문은 제기된다. 사상 최대 이익과 이익 전망, 양호한 현금흐름 등을 고려할 때 유상증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투자 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고 필요한 투자였으나, 내부 현금흐름/유동자산 현금화/사채조달이 아닌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조달을 한 부분이 굉장히 아쉽다"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81만 원에서 73만 원으로 10% 하향 조정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김 부회장 등 한화그룹 3형제의 승계 구도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결정에 앞서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 등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1조 3000억 원에 매수했다. 한화에너지는 3형제가 지분 100%를 가진 회사다.
손재일 대표는 "투자시점을 실기하면 반짝 호황으로 끝나고 도태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필사즉생의 각오로 중장기적인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을 준비하고 발굴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본사 전경.(뉴스1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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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주총, 김동관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이사 수 늘리고 한도 증액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주총에서 △제48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임원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동관 부회장과 안병철 전략부문 전략총괄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미 국방부 출신인 마이클 쿨터 해외사업 총괄 대표이사를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사외이사는 김현진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재선임하고, 육군 군수사령관 출신인 이정근 대한민국군수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을 신규 선임한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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