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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허제가 확대 적용된 송파구 일대 아파트
"갭 투자로 사려는 사람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 시행 전까지) 서둘러 팔려는 사람들은 지난주에 다 계약했죠. 어제부터는 거의 문의도 없습니다. 오늘부터는 거래가 뚝 끊길 거라고들 보고 있습니다."
집값 이상 급등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로 확대 시행된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A 씨는 토허제 시행 첫날 시장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가 지난 19일 토허제 확대 시행을 발표한 뒤 막판 매매가 더러 있었으나 이제는 한동안 매물 및 매수 모두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인근의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오늘은 문의조차 없다"면서 "공인중개업소들도 피해자다. 오르면 단속한다고 난리더니 이제는 거래가 완전히 잠겨버리게 됐다. 거래가 있어야 우리도 먹고살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근 서울 송파구의 84㎡ 아파트를 구매한 40대 B 씨는 "토허제 발표 전보다 5천만 원 정도 내리긴 했다"면서 "실거주할 예정이라서 해당은 없지만 혹시라도 허가받는 데 문제가 생길까 봐 서둘러서 계약했다"고 말했습니다.
강남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일부 전세를 끼고 갭투자를 하려는 매수자들이 있기는 했지만, 집주인들이 물건을 거둬들이거나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실제 막판 거래는 별로 성사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역삼동에서 영업하는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끼고 급하게 팔고 싶다는 집주인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시세대로 못 받는 것 같다면서 계약을 안 하더라"라면서 "매도인들은 이미 오른 가격 이상 받길 희망하는데 매수인들은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니 서로 조건이 안 맞는다. 상황을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무소 관계자는 "지난주에 일부 급매 중심으로 거래가 되기는 했지만 오늘은 아직 문의가 없다"면서 "갭 투자가 힘들어지고 하니 당분간 매매는 뜸할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용산구의 E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전세를 낀 아파트는 못 사니 거래도 줄고 가격도 주춤하지 않을까 싶다. 집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들의 생각이 서로 너무 다르다"고 했습니다.
반면 마포·성동구나 과천 등 이른바 토허제로 묶이지 않은 다른 지역에서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실제로 이런 기대감에 호가를 올리는 사례도 있으나 호가 위주의 가격 상승이라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기류입니다.
성동구의 F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매 가운데 18억 원으로 내놨다가 한 주 사이에 1억 원까지 올린 경우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포구의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집주인들도 '풍선효과' 상황을 지켜보느라 매물을 다 거둬들여서 물건이 없다"면서 "손님은 안 오고 (매수 관련) 문의만 더러 있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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