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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확산 속 자사주 매입은 단 3곳…날벼락 맞은 개미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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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백초희 기자]

올해 들어 유상증자를 단행한 상장사가 크게 늘면서 주가 하락에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기업 경영진은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지만 전체 유상증자 기업 71곳 중 자사주 매입에 나선 곳은 단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는 점점 확산되는 양상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에서 3월 21일까지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은 총 71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85%인 60곳이 제3자배정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고 일반공모 및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은 11곳(15%)에 불과했다.

이 중 유상증자 공시 이후 자사주를 매입하며 시장 진화에 나선 곳은 3곳 뿐이다.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SDI,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코스닥 시장에서는 큐리언트와 나노브릭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유상증자는 기업 입장에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다. 하지만 주식 수 증가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과 주가 하락 우려로 인해 시장에서는 악재로 인식된다. 특히 일반공모 방식이나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은 공시 직후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실제로 유상증자 발표 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기업은 코스닥의 지엔코다. 공시 당일 하한가를 기록한 뒤 주가가 급락했고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24일 기준 16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어라인소프트 역시 지난 2월 뷰노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증자를 추진한 바 있으나 지난 21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으로 재추진했다. 이후 이날 주가가 26.6% 하락하며 6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런 흐름 속에 일부 기업은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 하며 진화에 나섰다.

삼성SDI는 지난 14일 2조92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발표했따. 발표 직후 주가는 6.18% 하락했으나 최주선 대표이사가 자사주 1000주(약 1억9000만원)를 매입한 이후 5.52% 반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20일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공시 다음 날 주가는 13.02% 급락했다. 그러나 21일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가 자사주 4900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이날 주가는 7.48% 반등해 6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이 주가 방어에 실질적인 효과를 내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지만,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인 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유상증자 규모에 비하면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유상증자의 목적과 자금 사용 계획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투자자들과의 사전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진정한 주주 신뢰 회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백초희 기자 ch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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