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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엔비디아가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Humanoid)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개, 로봇 산업 전반에 새로운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로봇이 가동되기 위해선 핵심 부품 배터리를 타재해야 하는 만큼, 한국 배터리 업계도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열린 자사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4'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 N1(Isaac GR00T N1)'을 공개했다. 이는 로봇이 사람과 같은 인지 구조를 바탕으로 복잡한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델로,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이작 그루트 N1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의 사고방식을 모방한 '이중 시스템 아키텍처'다. 빠른 사고(System 1)는 반사 작용이나 직관과 유사한 신속한 행동을 담당하며, 느린 사고(System 2)는 시각언어모델(VLM)을 기반으로 환경을 인식하고 추론하는 역할을 맡는다. 두 시스템은 상호작용을 통해 복잡한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개발자는 이 시스템을 활용해 특정 로봇이나 과업에 맞는 '블루프린트'를 구성, 실제 혹은 합성 데이터를 통해 추가 학습도 가능하다. 즉, 산업 현장에서 반복 작업이나 복잡한 업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범용 로봇 개발의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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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이 같은 소식은 한국 배터리 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로봇에 전원을 공급하는 배터리는 휴머노이드의 구동 시간, 무게, 안정성에 큰 영향을 주는 핵심 부품이기 때문이다. 전기차에 이어 로봇이라는 또 하나의 메가 트렌드가 본격화될 경우, 배터리 업체로선 또 한 번 수혜가 예상된다.
업계에선 이미 로봇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자율주행 로봇 기업인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베어로보틱스는 글로벌 최초로 서빙 로봇을 상용화한 기업으로, 최근에는 물류용 자율주행 로봇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로봇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2170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에 원통형 배터리의 전통 강자인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삼성SDI, SK온도 원통형 배터리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관련 고객사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테슬라를 비롯해 다양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로봇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최근 AI와 자율주행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전기차 이후 차세대 유망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은 고성능·고안정성 배터리가 필요하므로 원통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의 본격적인 상용화는 수년 내 현실화할 수 있으며, 이는 배터리 산업에 있어, 또 하나의 수요 폭증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특히 고성능 로봇의 경우 배터리 성능이 제품 경쟁력에 직결되는 만큼, 기술력 있는 국내 배터리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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