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스라엘, 휴전끝 가자 대규모 지상전 예고…하마스 소탕 재점화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가자 남북에 보병대 투입…"새로운 전투계획 시작"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초토화한 가자지구 북부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냥해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한 가운데 앞으로 대대적인 지상 작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안보 실무진이 가자지구 영토를 점령함으로써 하마스를 물리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같은 계획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에 보병대를 투입하는 한편 '넷자림 회랑'에도 병력을 다시 배치했다. 넷자림 회랑은 지중해에서 반대편 이스라엘 국경까지 이어지는 약 6km짜리 통로로, 하마스와의 휴전 당시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수했던 곳이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 서부의 탈 알술탄 지역과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 지역으로 진격하며 지상 작전을 더욱 확대했다.

WSJ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새로운 전투 계획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그간 이스라엘은 군사적 압박을 통해 하마스를 약화한 뒤 가자지구를 통치할 새로운 당국을 세운다는 기조로 움직였지만,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이 직접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방식으로 하마스를 퇴치한다는 새로운 전략에 따라 전개되고 있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11월과 지난 2월 각각 새로 임명된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과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대표적인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이자 강경파로, 이 같은 접근법에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츠 장관은 지난주 하마스가 인질을 붙잡고 있는 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영토를 점차 점령할 것이라며 "일단 승리하면 상황은 저절로 정리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현지에선 이 같은 네타냐후 내각의 기조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스라엘 싱크탱크인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가 지난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가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파 성향의 응답자 중에서도 56%가 휴전 협상을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합의한 휴전 1단계가 지난 1일 만료한 이후 지난 18일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전투를 재개했다.

이어 19일 지상군을 투입한 뒤 가자지구 곳곳으로 진격하면 교전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3일 밤에는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 있는 나세르 병원을 공습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격으로 16세 소년을 비롯해 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 병원에서 활동 중이던 하마스 무장 대원을 표적으로 작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hrse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