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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I보다 허리둘레” 살찐 男 ‘암 위험’, 연구결과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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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남성의 경우 허리둘레가 BMI보다 비만 관련 암 발생 위험을 더 잘 설명해 준다.”

여러 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과체중과 비만은 체질량지수(BMI)로 측정된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이같은 BMI보다 허리둘레(WC)가 비만 관련 암의 더 강력한 위험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같은 지방이라도 허리에 ‘어디에’ 몰려있는지 정밀하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다.

유럽비만연구협회(EASO)가 24일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허리둘레가 BMI보다 비만 관련 암의 발생 가능성을 더 명확하게 예측하는 지표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허리둘레가 1SD(10.8㎝) 증가할 경우 암 발병 위험이 25% 높아졌다. 같은 조건에서 BMI가 1SD(3.7㎏/㎡) 증가했을 때는 위험이 1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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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BMI는 체지방의 분포를 파악하지 못한다”며 “허리둘레는 복부 지방, 특히 내장 지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BMI 수치라도 지방이 체내 어디에 축적되어 있는지에 따라 암 발생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허리둘레, 男이 더 중요한 이유…女는 내장보다 피하지방 多
연구팀은 남녀가 지방 축적에 다른 경향성을 보이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같은 연구에서 여성은 허리둘레와 BMI가 증가할 때 남성에 비해 비만 암 관련 암 위험이 적게 상승했다. 허리둘레 1SD(10.8㎝) 증가시, BMI가 1SD(3.7㎏/㎡) 증가 시 모두 비만 관련 암 위험인 13% 올랐다.

연구팀은 “남성은 지방을 내장에 많이 저장하는 반면, 여성은 보통 피하 지방으로 축적하는 경향이 있다”며 “허리둘레는 남성의 내장 지방 수준을 더 정밀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남성에게 있어서는 더욱 강력한 암 위험 예측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남성의 경우 허리둘레가 BMI보다 비만 관련 암 발생 위험을 더 잘 설명해 준다”며 “향후 연구에서는 보다 정밀한 체지방 측정 기술과 다양한 교란 요인을 고려해, 체지방 분포와 암 위험 간의 관계를 더욱 명확히 밝혀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연구는 스웨덴 룬드대학교 요제프 프리츠 교수팀이 33만 9,000여 명을 대상으로 BMI와 허리둘레가 비만 관련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해당 논문은 미국 국립암연구소 저널(JNCI)에 게재된다.

연구팀은 1981년부터 2019년까지 스웨덴 국민 33만 9190명(평균 연령 51.5세)을 대상으로 BMI와 허리둘레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들의 암 발생 기록을 스웨덴 국립 암 등록부를 통해 추적 관찰했다. 추적 기간은 평균 14년이었다. 연구팀은 나이, 흡연 여부, 교육 수준, 소득, 출생 국가, 결혼 여부 등 다양한 변수들을 통제한 후, BMI와 허리둘레 각각이 비만 관련 암의 위험 증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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