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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의성 산불 최초 목격자 "성묘객 헐레벌떡 내려오길래 붙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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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 의성 산불 모습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실화자로 추정되는 성묘객이 당시 급히 산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마을주민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어제(23일) 경북 의성군 등에 따르면 괴산1리 마을주민 A 씨는 22일 오전 11시 24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의성군에서 전해 듣고 가장 먼저 불이 난 곳으로 향했습니다.

화재 발생 30분 정도 지난 오전 11시 55분쯤 현장 근처에 도착한 A 씨는 불이 난 곳에서 내려오는 성묘객 무리와 마주쳤습니다.

A 씨는 "헐레벌떡 내려오는 성묘객 무리와 마주쳤다. 어디 가느냐고 붙잡고 물어보니 대답을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머뭇거리면서 가려고 하길래 안 되겠다 싶어서 (성묘객 무리가 타고 온) 자동차 번호판 등을 사진으로 남기고, 도망가면 안 된다고 일러뒀다"며 "이후 경찰이 데리고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불이 난 곳에서는 라이터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성묘객을 상대로 기초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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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들은 산불이 바람을 타고 번지는 모습을 현장에서 본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A 씨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불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신월리 방향으로 삽시간에 옮겨붙었다. 헬기를 투입해야 한다고 군에 바로 알렸다"고 했습니다.

인근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안 모(47) 씨도 "정상에서 시작한 불이 양계장 방향으로 계속 번지며 내려오더니 코앞까지 번졌다"며 "소방관들과 함께 불을 꺼서 다행히 양계장은 무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의성군은 불이 꺼지면 실화자로 추정되는 성묘객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23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의성 산불 진화율은 53%로 나타났습니다.

산불영향구역은 4천150㏊며, 전체 화선 68㎞ 가운데 36㎞가 진화됐습니다.

22일 의성군은 "괴산리 야산 산불은 성묘객 실화에 따른 것으로, 불이 나자 실화자가 직접 119에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다'고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독자 제공·독자 제공 동영상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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