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린 아이들까지 위협할 정도로 혐중정서가 심각해진 이유는 뭘까요.
저희가 근거 없는 혐중 게시물들의 확산 경로를 추적했더니, 가짜 뉴스를 지어내고 논란을 키워서 다시 퍼뜨리는 공통된 흐름이 확인됐습니다.
이 흐름을 만들어내는 건, 하나같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이들이었는데요.
어떤 의도가 있는 걸까요?
남효정 기자가 혐중의 구조를 파헤쳤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말, 한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MBC 뉴스투데이 손령 앵커의 이름이 이상하다며 중국인으로 의심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곧이어 손 앵커가 '쑨링'이라는 중국 이름으로 쓴 논문에 한국과 중국을 '중한'으로 적었다는 글이 게시되면서, 손 앵커가 중국인이라는 글이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이런 내용은 극우 성향 유튜브에서 언급되며 더욱 확산됐고, 급기야 보수매체까지 보도에 나섰습니다.
처음 게시판에서 시작된 근거 없는 의혹이 며칠 만에 여러 극우성향 커뮤니티와 유튜브, 보수매체를 거치며 권위를 얻게 된 겁니다.
언론 비평지가 해당 논문의 지도교수를 취재해 저자가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밝혀내자 해당 보수매체는 정정보도를 게재했습니다.
하지만 손 앵커가 중국인이라는 가짜 게시물은 그대로 남은 채, 유튜브에서는 같은 내용의 허위 영상물이 지금도 계속 퍼지고 있습니다.
[유튜브 '노가다 조씨']
"도대체 어떤 손 씨를 가진 한국인이 '손'이 아니라 '순'으로 표기를 함?"
[유튜브 '2030청년일보']
"손령이 자신의 이름을 '쑨링'으로 표기한 것은 그가 중국식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에는 헌법재판소 연구관 가운데 이름이 외자거나, 중국 느낌이 나는 사람이 많다며, 이들이 중국인으로 의심된다는 글이 극우 성향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뒤이어 '헌재 연구관은 한국인이 아니어도 된다', '화교도 가능하다'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유튜버와 보수 매체가 논란으로 언급하며 의혹은 급속도로 확산됐습니다.
[유튜브 '수평선TV']
"화교로 의심받는 3인이 있습니다. 이들의 이름은 오X, 배XX, 성X으로 현재 법조인 DB에서 기록이 삭제되었습니다."
극우 성향 게시판에서 혐중을 일으키는 글이 게재되면 유튜버와 보수매체가 차례로 논란을 증폭시키고, 다시 이 내용이 게시판을 통해 확산되는 구조가 똑같이 작동한 겁니다.
60여 명의 헌재 연구관 가운데 외자 이름은 극소수인데다, 이들 모두 중국과는 아무 관계 없는 한국인.
그럼에도 이처럼 극우 커뮤니티와 유튜버, 보수 매체 등이 카르텔을 이뤄 중국 혐오 정서를 부추기는 데에는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욱연/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
"중국 공산당은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아주 오랫동안 심지어 방송국에도 있고 그리고 헌법재판소에도 있고. 그것들을 화교라는 이름으로 침투시켜서 '이거를 계몽시키기 위해서 (계엄을)했다'라는 논리 아니겠어요?"
이 같은 혐중카르텔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는 것.
근거없는 혐오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가짜 뉴스의 중심에 있는 내란에 대한 단죄가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황주연 / 영상편집: 허유빈 / 자료조사: 조유진,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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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까지 위협할 정도로 혐중정서가 심각해진 이유는 뭘까요.
저희가 근거 없는 혐중 게시물들의 확산 경로를 추적했더니, 가짜 뉴스를 지어내고 논란을 키워서 다시 퍼뜨리는 공통된 흐름이 확인됐습니다.
이 흐름을 만들어내는 건, 하나같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이들이었는데요.
어떤 의도가 있는 걸까요?
남효정 기자가 혐중의 구조를 파헤쳤습니다.
지난달 말, 한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MBC 뉴스투데이 손령 앵커의 이름이 이상하다며 중국인으로 의심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곧이어 손 앵커가 '쑨링'이라는 중국 이름으로 쓴 논문에 한국과 중국을 '중한'으로 적었다는 글이 게시되면서, 손 앵커가 중국인이라는 글이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이런 내용은 극우 성향 유튜브에서 언급되며 더욱 확산됐고, 급기야 보수매체까지 보도에 나섰습니다.
언론 비평지가 해당 논문의 지도교수를 취재해 저자가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밝혀내자 해당 보수매체는 정정보도를 게재했습니다.
하지만 손 앵커가 중국인이라는 가짜 게시물은 그대로 남은 채, 유튜브에서는 같은 내용의 허위 영상물이 지금도 계속 퍼지고 있습니다.
[유튜브 '노가다 조씨']
"도대체 어떤 손 씨를 가진 한국인이 '손'이 아니라 '순'으로 표기를 함?"
"손령이 자신의 이름을 '쑨링'으로 표기한 것은 그가 중국식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에는 헌법재판소 연구관 가운데 이름이 외자거나, 중국 느낌이 나는 사람이 많다며, 이들이 중국인으로 의심된다는 글이 극우 성향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뒤이어 '헌재 연구관은 한국인이 아니어도 된다', '화교도 가능하다'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유튜버와 보수 매체가 논란으로 언급하며 의혹은 급속도로 확산됐습니다.
"화교로 의심받는 3인이 있습니다. 이들의 이름은 오X, 배XX, 성X으로 현재 법조인 DB에서 기록이 삭제되었습니다."
극우 성향 게시판에서 혐중을 일으키는 글이 게재되면 유튜버와 보수매체가 차례로 논란을 증폭시키고, 다시 이 내용이 게시판을 통해 확산되는 구조가 똑같이 작동한 겁니다.
60여 명의 헌재 연구관 가운데 외자 이름은 극소수인데다, 이들 모두 중국과는 아무 관계 없는 한국인.
그럼에도 이처럼 극우 커뮤니티와 유튜버, 보수 매체 등이 카르텔을 이뤄 중국 혐오 정서를 부추기는 데에는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욱연/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
"중국 공산당은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아주 오랫동안 심지어 방송국에도 있고 그리고 헌법재판소에도 있고. 그것들을 화교라는 이름으로 침투시켜서 '이거를 계몽시키기 위해서 (계엄을)했다'라는 논리 아니겠어요?"
이 같은 혐중카르텔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는 것.
근거없는 혐오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가짜 뉴스의 중심에 있는 내란에 대한 단죄가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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