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실체를 알리기 위한 명목이라며 '이재명 망언집'을 냈지만, 의도와 다르게 역풍이 불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지난 21일 권성동 원내대표실 주도로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최근까지 '문제적 발언'이라고 규정한 말들을 엮어 '이재명 망언집-이재명의 138가지 그림자'라는 제목의 책자를 내놓았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을 맡은 지 100일이 됐지만, 이재명 대표가 쌓아온 표리부동한 언행과 정치 행태를 뒤쫓기엔 역부족"이라며 "이 대표의 발언이 하나로 모이면 대한민국의 근본을 뒤흔드는 위험한 그림이 된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실체가 보다 분명하게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책을 접한 이 대표 지지자들이 환호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 책자에 소개된 이 대표의 발언을 보면 "아무리 비싸고 더러운 평화도 이긴 전쟁보다 낫다", "외국인 혐오 조장으로 득표하는 극우 포퓰리즘은 나라와 국민에 유해하다. 나치의 말로를 보라", "누군가는 정치보복을 끊어야 하고, 기회가 되면 당연히 내 단계에서 끊겠다", "노동시간을 줄이고 주 4.5일제를 거쳐 주 4일 근무국가로 나아가야 한다",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는 태평양 연안 국가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 등의 내용이다.
망언이라기보다는 단순히 국민의힘의 정책 방향과 다른 취지의 발언들이 다수 담겨 있는 셈이다. 이는 민주당이 오동안 주장해 온 정책 기조와 닿아 있다.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 명언집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권성동은 이재명을 좋아해"라는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 지지 성향 커뮤니티에도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적진에서 찬양한다. 망언집이 망언집이 아닌 것 같다", "그걸 또 왜 내고 있냐", "권성동, 이재명 올려치기냐, 이걸 왜 낸거야"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안귀령 대변인 SNS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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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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