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유커 온다”… 면세업계, 中관광객 무비자 추진에 기대감 ‘쑥’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7∼9월 한시 면제 조치 일제 환영

부진했던 실적 반등 신호탄 노려

주요 관광지 포함 단체상품 개발에

알리페이 등 中 주요 결제수단 연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3분기(7∼9월)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에 대한 비자 한시 면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면세업계가 일제히 환영 입장을 보였다. 업계 전체가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유커의 복귀가 실적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3일 면세업계는 정부가 추진하는 유커 대상 한시적 비자 면제 조처를 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한시적 비자 면제 조치는 국내 면세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유커들은 면세점의 가장 중요한 고객 중 하나”라며 “업계 상황이 좋지가 않아 기대감을 가지고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일부 면세점들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현대면세점은 아쿠아리움 등 서울 내 주요 관광시설과 연계한 단체관광 관련 상품 개발을 검토 중이다. 앞서 설치한 외국인 VIP 전용 라운지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단 설명이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의 주요 결제수단인 알리페이, 위쳇페이 등급과 현대면세점 멤버십 등급을 연계해 구매 금액별로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유커 복귀에 맞춰 연말까지 단체 관광객 5만 명을 유치하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여행사와 협력해 성장세가 큰 의료 뷰티 단체 관광 프로그램으로 연간 5000명을 유치할 것”이라며 “마이스(MICE·국제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집중 마케팅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과의 거래를 중단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 롯데면세점도 여행 패키지 상품 직접 개발 등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면세업계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이날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69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4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면세점도 각각 359억 원, 288억 원 적자였다. 아직 연간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롯데면세점도 1∼9월 누적 영업손실이 922억 원으로 연간 적자가 유력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자 면제로 인한 유커들의 귀환은 면세점 실적 반등의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이전에 국내 주요 면세점의 외국인 고객 비중은 60∼80%나 됐고 이 중 상당수가 중국인이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중국인 고객의 비중이 70%대에 달했으며 매출 비중은 90%를 넘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업황에 분명한 도움이 되는 조치인 만큼 업체들 모두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주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전담 여행사가 모집한 유커에게 한시적으로 비자를 면제해 주는 계획을 다음 달 중 발표하고 국민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