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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전국 42곳 동시다발 산불, 강풍타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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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경북 의성-울산 울주 등

축구장 1만900개 크기 산림 잿더미

진화대원 등 4명 숨지고 8명 부상

바람에 진화율 낮아, 재난사태 선포

경남 산청 민가 위협하는 불길 21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 뒤인 23일에도 산등성이를 따라 번지고 있다. 이 산불로 경남 창녕군 소속 공무원과 산불진화대원 4명이 숨졌고 6명이 다쳤다. 같은 기간 경남 김해, 경북 의성, 울산 울주, 충북 옥천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해 축구장 1만900개 면적의 산림이 불탔다. 산청=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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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사흘 동안 경남 산청과 김해,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전국 42곳의 산불로 23일까지 총 4명이 숨지고 축구장 1만900개 크기의 산림이 불탔다.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 중반까지는 비 소식도 없어 진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는 22일 오후 6시를 기해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산청군 시천면에서 21일 오후 3시 26분경 산불이 발생해 산불 대응 최고단계인 3단계가 발령됐다.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진 탓에 이틀이 지난 23일 오후 9시까지도 진화율은 71% 불과했다. 진화 작업 도중 고지대에서 산불 속에 고립된 경남 창녕군 소속 광역산불진화대원 3명과 인솔 공무원 1명 등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과 함께 불을 끄던 진화대원 5명과 대피하던 주민 1명도 연기를 마시거나 부상을 입었다.

의성에서도 성묘객 실화로 발생한 산불이 22일부터 이틀째 이어졌다. 이 지역에선 간판이 날아갈 정도의 바람인 초속 17.9m의 강풍을 타고 불길이 퍼지면서 23일 오후 9시 기준 진화율이 60%에 그쳤다. 여기에 골짜기에서 산꼭대기로 부는 ‘골바람’까지 더해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울주군에서도 22일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며 산불 3단계가 발령됐다. 경남 김해, 함양, 충북 옥천 등에서도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

중대본은 전국 동시 산불로 산림 7778ha(헥타르·23일 오후 9시 기준)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했다. 발화 원인은 대부분 용접 불꽃 등 인재(人災)였다. 이번 산불로 전국에서 총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의성 1554명, 산청 316명, 울주 118명 등 1988명의 주민이 임시 주거시설로 대피했다. 중대본은 공중지휘기 통제하에 지방자치단체, 소방, 경찰, 군 등이 보유한 진화 헬기 111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울산 경북 경남에 재난사태를, 피해가 큰 경남 산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며 “재난사태가 선포된 3개 시도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긴급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의성=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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