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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美 중동특사, “유럽 평화유지군 파병, 단순한 생각” 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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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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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윗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뒤 유럽의 평화유지군 파병 구상에 대해 “단순한 생각이며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윗코프 특사는 21일 폭스뉴스 출신의 보수 성향 언론인 터커 칼슨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유럽 국가들은) 우리 모두 윈스턴 처칠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러시아가 유럽을 가로질러 진군할 거라고 본다”며 “터무니없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우며 강경 대응을 강조했던 처칠 전 영국 총리처럼 유럽 지도자들이 러시아에 과도한 강경론으로 맞서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우리에게는 지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있다”며 현재 유럽의 안보 질서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과 프랑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유럽 안보 개입을 최소화할 것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도 현지에 유럽 주요국이 주도하는 평화유지군 파병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23일 보도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며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무방비 상태여야 한다고 주장하려 할 것인데 그래야 자신이 원하는 것, 즉 다시 침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윗코프 특사는 13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접견하는 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및 종전 협상에 깊게 관여해 왔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말로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곳까지 왔다”며 미-러 정상 간 우호적 소통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윗코프 특사는 러시아가 합병했거나 점령 중인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등 5개 지역을 러시아의 영토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를 합병할 의도가 없다며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었다. 그런데 왜 더 많은 것이 필요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영국 BBC 방송은 윗코프 특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인에 대해 러시아 정부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각각 종전 회담을 진행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올해 기독교와 러시아정교회 부활절인 다음 달 20일까지 협상이 타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위트코프 특사는 1~2주 내 흑해에서도 교전 중단이 이뤄질 거라고 전망하며 미국이 제안한 30일간의 완전 휴전도 “멀리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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