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3 톱7 일문일답 연쇄 인터뷰]
②善 손빈아
무대 위 이 남자가 툭 던지는 한마디에 그의 모든 것이 묻어났다. 선량한 눈매만큼이나 선한 마음, 무심한 듯 깊은 배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챙겨줄 듯한 다정함….
지난 13일 막을 내린 TV조선 ‘미스터트롯3’ 결승전 ‘인생곡’ 경연 마지막을 장식한 손빈아(33·본명 손용빈)를 두고 하는 말이다. ‘손빈아 옆에 손빈아, 또 그 옆에 손빈아’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만큼 닮아있는 가족 객석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는 여동생을 향해 건넨 손빈아의 언어는 손수건을 대신했다.
<미스터트롯3 ‘선’으로 발탁된 손빈아. 결승전 ‘인생곡’ 무대에서 똑닮은 동생을 향해 전하는 한마디./TV조선>
폭발적인 가창력이 선사하는 저돌적인 남성미와 순둥순둥 대형견 재질 멍뭉미(강아지 같은 귀여움)의 복합체, 바로 ‘미스터트롯3’ 최종 선(善)에 오른 손빈아다.
경연 매 라운드 진·선·미를 휩쓴 손빈아에게 붙는 수식어는 주로 가창력에 관한 것들이었다. 마스터들이 선사한 ‘황소’ ‘장사’ 같은 단어처럼 힘과 울림통에 기반한 우직한 가창력이 빛났던 손빈아였다. 시청자들에게 그간 성장한 그의 노래 실력을 선보이는데 이만한 무대도 없을 것이다.
‘손빈아표 무해력’이 또 한번 힘을 발휘했던 순간. 바로 진선미 시상 무대에서. ‘진’으로 먼저 이름 불린 김용빈의 망토와 왕관을 고쳐 주면서다. ‘선’으로 경연을 마감한 그로서는 아쉬움이 컸을 수도 있었을 테다. 하지만 손빈아는 보통의 생각을 뛰어넘는다.
언제나 그랬듯, 또 그 무해한 웃음으로 기꺼이 축하를 건넨다. “이름도, 띠도, 혈액형도 같은 뜻깊은 친구이자 트로트계 대선배님”을 향한 존중과 범절은 그를 화면 속 또 다른 ‘별’로 빛나게 한다. 감사할 줄 아는 것도 용기다.
방송 화면 앞에서만이 아니다. 시상과 기념 촬영 등까지 모두 마치고 생방송 스튜디오 건물 밖으로 나왔을 때다. 이미 새벽 두 시에 가까운 시각. 경연 내내 출연진들의 무대 위는 물론, 대기실 안팎까지 밀착하던 카메라의 불빛이 잠시 꺼진 동안이었다. 사각 프레임 안에 있던 이들의 ‘진짜’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그렇게 환한 표정일 수가 없다. 입으로도 덩실덩실 춤을 출 수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콧등을 찡긋하며 넉살 좋게 웃고 있는 손빈아의 ‘무해력’은 순박해서 더 애틋하다. 새삼 떠올랐다. 결승 영상 속 손빈아와 오랜만에 만난 그의 할머니가 했던 말. “우리 빈아같이 속 좋은 애도 없는데….” 울어봤기에, 웃을 수 있는 것이다.
미스터트롯3 선에 오른 손빈아의 결승전 무대 영상. 96세된 할머니를 오랜 만에 만나 인생곡 '연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정을 나누는 장면이다./TV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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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스터트롯3’ 톱7과 나눈 인터뷰 중 지면에 다 실리지 못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풀어 톱7의 이야기를 차례로 싣는다. 진(眞) 김용빈에 이어 이번엔 선(善) 손빈아 편이다.
◇포기를 모르는 사나이, 손빈아
“산을 타면서, 또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처음에는 청소년트로트가요제(2017)에서 대상을 받고, 이듬해 앨범을 내며 정식 데뷔도 하면서 괜찮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경연도 잘해 보기 위해 도전한 건데 자꾸 잘 안 되고, 또 그런 시간이 길어지니 저한테도 쉽지 않은 시간이 있었죠.
저도 이제 아무래도 사람이다 보니까, 상처들도 좀 많이 받고 했었는데, 산을 타면서 많이 내려놓게 됐어요. 예전엔 저도 스트레스를 당연히 받았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굳이 내가 스트레스를 왜 받지?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이런 깨달음이 문득 찾아오더라고요.”
-빈아씨의 몇 년 간 무대를 살펴보다 보니, 장윤정 마스터 말대로 ‘목소리를 바꿔나왔다’ 할 정도로 표현력이나 소리의 질감 같은 것들이 대폭 달라졌더라고요. 인생곡으로 부른 ‘연모’만 해도 ‘최애엔터테인먼트’(2020)서 불렀을 때 심사위원이었던 장윤정씨로부터 “20대에 이렇게 중후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냐”고 칭찬을 받았지만, 그때 무대와 또 그 이후 여러 무대에서 불렀던 모습을 이번 경연과 비교하면 성량이나 기교는 물론 노래결의 숙성 정도가 완전히 무르익었더군요.
또 산은 포기하지 않는 이상 정상을 무조건 갈 수 있거든요. 몇백 개의 산을 오르내리다 보니 ‘이렇게 힘든 산도 올라가는 데 이런 일 하나 못 해내겠어’ 하는 오기도 생기더군요. 노래도 그렇게 파고들었던 것 같아요. 노래를 정복한다는 게 가능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해낼 때까지 계속 연습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이젠 거의 포기를 잘 모르는 성격이 된 것 같아요.”
손빈아가 심리적 고비로 꼽았던 라운드는 팀전(팀 데스매치). 마스터 예심 ‘진’으로 리더가 돼 그가 구성한 멤버는 현역부 A의 김용빈·춘길, 현역부 X의 추혁진 등 넷이다. 구성만으로 ‘어벤져스’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이들이다.
수준급 완성도의 무대에 대기실에 있던 탤런트 겸 뮤지컬 배우 박광현(현역부 X)의 “이대로 톱7가실게요”란 말은 예언처럼 이뤄졌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중간 점검 당시 음악 감독의 “잠은 죽어서 자라”는 날 선 지적이 화제를 낳기도 했다. ‘포기를 모르는 사나이’ 손빈아의 기질은 여기서 더 빛을 발한다.
미스터트롯3 손빈아가 선별한 팀전 현역부 2조 '꿈속의 사랑' 중간 점검 당시 음악감독 '명언'/TV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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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3 손빈아가 선별한 팀전 현역부 2조 '꿈속의 사랑' 중간 점검 당시 음악감독 '명언'을 듣고 밤샘 연습을 하는 이들/TV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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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미스터트롯 시리즈를 보다 보면 ‘출연진들의 혹독한 연습 과정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을 때도 적지 않아요. 시즌 2 때 팀전(안성훈·송민준·노지훈·손빈아) 당시 야광 채찍 퍼포먼스에 얼굴을 맞는 등 여기저기 멍들고 찢어졌다던데, 이번에도 탭댄스 익히느라 발이 성할 날이 없었죠. 거기에 노래는 노래대로, 음악 감독의 지적까지 있었죠.
“멤버들 각자 독한 마음으로 임했겠지만, 저도 진짜 몸이고 뭐고 신경 안 쓰고 새벽같이 계속 연습했던 것 같아요. ‘팀전’이라는 말대로 팀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되는 거잖아요. 제가 살면서 그렇게까지 연습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특히 팀전 하면서 ‘이게 바로 미스터트롯이구나’ 하고 느꼈거든요. 용빈이도 그렇고, 저도 살면서 ‘잠은 죽어서 자라’는 말씀을 난생 처음 들었어요. 둘이 그때 정말 넋이 나간 듯했었어요. 해보고 나니까, 왜 당시 음악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알겠더라고요. 채워주고 양보하면서도 독한 마음으로 버텨내야 비로소 미스터트롯의 진정한 맛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미스터트롯3 ‘선’으로 발탁된 손빈아. 인생곡 ‘연모’ 한 소절을 부르고 있다./촬영=최보윤 기자>
◇“목에서 피가 나는 한이 있더라도 쏟아낸다.”
경연 중 그에게 붙은 ‘황소’라는 애칭은 남다른 울림통으로 빚어내는 성량과 고음만을 가리키는 건 아닌 것 같았다. 황소 같은 저돌적인 추진력과 돌파가 있었기에, 이번 ‘미스터트롯3’에서 그를 새삼 알게 되고, 선(善)으로 만날 수 있었을 게다. 맑고 선량하게 빛나는 ‘소 눈’ 속에는 ‘싸움소’의 기질도 살아 있다.
-이번 시즌 처음 도입된 ‘현역부 X’에서 ‘하동 남진’으로 출연해 첫 회 ‘엔딩 요정’의 주인공으로 2주 연속 등장했어요. 그만큼 추리하는 재미도 있었고, 그 덕분에 손빈아 씨의 과거 노래부터 찾아 듣게 되는 효과도 있었어요. 결국 마스터 예심에서 ‘진’으로 주목받았는데요.
“진을 받았다고 해서, 다음 라운드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아무래도 제가 시즌 1 때는 마스터 예심까진 갔지만 거기서 떨어졌고(하트 하나를 받지 못했고, 방송에선 통편집), 시즌 2에선 팀전에서 떨어지다 보니 이번에도 그럴까 봐 팀전을 대비하면서 너무 많이 떨리더라고요.
진을 해서 좋은 감정도 있었지만 너무 불안했거든요. 그래서 매 라운드마다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거는 진짜 어떻게든 꽉꽉 채워서 보여드려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진짜 목에서 피가 나는 한이 있더라도 다 쏟아내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노래를 계속했었어요.
-정말 어려웠던 무대를 꼽는다면요?
“메들리 미션 때 대장전에서 부른 더원의 ‘사랑아’였어요. 아무래도 제가 평상시에 부르던 장르도 아니고, 제가 살면서 그렇게까지 높은 음정의 노래를 불러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대장전이다 보니 평소의 하던 것을 모두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팀원들을 절대 탈락시켜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온 힘을 다 쏟아내다 보니 경연 통틀어 제일 부담감도 강했습니다. 그때 저뿐 아니라 대장이었던 분들 컨디션이 다 안 좋았기도 했지만, 정말 노래 부르고 나니까 목에서 거의 진짜 약간 피 냄새가 날 정도였습니다.”
-요즘 말로 ‘쇠맛’이라고 하는 걸 몸소 보여주셨네요. 빈아씨 무대를 보면서 고음이 강점이기도 하지만 저는 특히 중저음 부분이 굉장히 매력 있다고 느꼈거든요. 지하 저 밑으로 뚫고 밀고 나가는 힘에서 ‘잠수함 중저음’이라고 쓴 적도 있어요. 그런 기름지면서도 윤택한 목소리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저는 아무래도 고음은 저만의 차별화 전략이라 할까요. 또 현장을 찾으시는 국민대표단을 고려한 것도 있어요. 마스터분 점수도 있지만, 그분들도 현장에서 듣고 판단해 점수를 주시니까 뭔가 표를 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죠.
또 국민대표단 분들이 두 번 이상 오실 수 있을 것도 아니고, 현장에서 라이브로 들으시다 보니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제일 좋은 방법이 고음을 들려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어요. 처음엔 고음 노래를 좀 더 들려드리면서 인상을 남긴 다음에, 이제 진짜 저의 뭔가 또 다른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자 해서 저음을 섞어서 선곡한 것도 있습니다.”
미스터트롯3 선에 오른 손빈아. /장련성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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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노래하게 한 가족들과 친구 용빈이
고등학교 때부터 각종 밴드 활동 등을 통해 노래를 불렀던 손빈아는 정작 성인이 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대학 졸업 뒤 진주의 자동차 부품 공장에 취업해 수백t의 프레스 기계를 다루다 공정 실수로 큰 사고가 날 뻔했다. 천만다행으로 다치진 않았지만, 그 길로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다. 평생 직장이라는 안정감 때문이기도 했다.
미스터트롯3 선 손빈아. 지난 2020년 여수MBC '오마이싱어'출연 장면. 18살 고등학생 시절 때부터 마트 정육코너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계에 보탬이 됐다고 했다. /여수MBC '오마이싱어'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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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3 선 손빈아. 지난 2020년 여수MBC '오마이싱어'출연 장면. 18살 고등학생 시절 때부터 마트 정육코너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계에 보탬이 됐다고 했다. 당시 마트에서 일했을때 멘트를 선보였다. /여수MBC '오마이싱어'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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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빈아는 부모의 이혼 뒤, 그다지 좋지 않은 가정 형편과 4남매를 혼자 키우는 아버지의 짐을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에 고등학생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했다. 과거 하동군의원 등을 역임했던 아버지 손종인 씨에 대해 손빈아는 “현재 하동 특산물인 대봉감 농사를 하신다”고 했다. 이 이야기만 듣고 부농(富農)이라 짐작하는 이도 있겠지만, 대봉감 재배 농가가 최근 2년여 병충해 피해를 입는 등 어려움이 적지 않다. 공무원 시험 준비에 매진했던 손빈아가 가수가 되고자 그 길로 짐을 싸 서울로 향한 건 아버지의 전화 한 통 때문이다.
-아버지가 사고 얘기를 들으셨던 건가요?
“그건 아니었어요. 저랑 아홉 살 차이 나는 막냇동생 때문이었어요. ‘형 노래 잘한다. 형은 가수 해야 한다’고 아버지한테 계속 말을 했대요. 저랑 막내랑 코인 노래방에 진짜 자주 갔었거든요. 그 모습을 기억했던 동생이 아버지를 졸랐나 봐요. ‘하고 싶은 거 하라’ 하셨지요. 오늘의 저를 가수로 만들어준 건 동생의 역할이 컸어요. 모든 음악 장르를 좋아하긴 하지만 할머니와 아버지 덕에 입문하게 된 ‘첫 정’에 이끌려 트로트를 더 사랑하게 됐고요.”
미스터트롯3 선에 발탁된 손빈아. 결승 무대 전 손빈아 가족들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TV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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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타면서 ‘득도’한 덕인지, 가족들 사랑 덕인지 장윤정 마스터의 말대로 톱7 중 유일하게 경연 중 살이 오른 출연진으로 꼽히는데요. 경연 직전 방송된 ‘네이버TV라이브’에서도 ‘코끼리처럼 먹는다’ ‘커피를 한 번에 3L씩 마신다’는 동료들의 짓궂은 폭로(?)가 있었어요. 빈아씨 먹는 양이 줄면 의상 퀄리티가 좋아진다면서요. 전 그걸 보면서 반대로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먹는데도 살이 이 정도밖에 안 찌는 것이라면, 남모르는 빈아씨만의 다이어트 비법이 있지 않을까 하고요.
“아무래도 동료들도 그렇고 제가 딱 이렇게 먹을 때만 보시니까 엄청 많이 먹는다고 하시는데(웃음), 제가 삼시세끼 그렇게 챙겨 먹지는 않거든요. 저도 관리를 해야 하니까, 한 끼나 많아야 두 끼를 먹는 건데, 이제 저는 단지 한번 먹으면 일단 끝도 없이 들어가는 스타일이긴 해요. 저는 시골에서 자랐고, 할머니 손에서 크다 보니까 ‘남기면 복 나간다’ 항상 하셔서 꼭 다 먹어야 해요. 또 여기 방송국에서 먹는 것을 되게 잘 챙겨주세요. 도시락도 그렇고 대기실에 먹는 걸 이것 저것 많이 올려주세요. 그런 것 뿐이지, 저도 관리하는 남자입니다.(웃음)”
미스터트롯3 선에 발탁된 손빈아. 2020년 '트롯신이 떴다' 4위에 오른 뒤 2021년 '미운우리새끼'에 나온 박군을 응원하기 위해 모였다. /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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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3 선에 발탁된 손빈아. 2020년 '트롯신이 떴다' 4위에 오른 뒤 2021년 '미운우리새끼'에 나온 박군을 응원하기 위해 모였다. /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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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3 선에 발탁된 손빈아. 2021년 '미운우리새끼'에 나온 박군을 응원하기 위해 모였다. 코로나로 행사가 없어지자 의류 포장 아르바이트에 나섰다는 이야기를 했다. 형들에게 자신이 포장하는 의류 브랜드 잠옷을 선물한 뒤, 방송을 본 회사 대표의 제안으로 손빈아는 잠옷 모델이 됐다는 에피소드도 밝혔다. /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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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아씨를 두고 ‘순둥순둥 성격 좋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왔는데요. 용빈씨와의 ‘브로맨스’도 화제였어요. 이름·나이·혈액형까지 똑같다 해도, ‘가방 속 공개’ 영상 같은 것만 봐도 너무 극과 극으로 보였거든요.
“근데 용빈이 성격이 O형 특유의 기질이랄까. 친해지면 진짜 엄청 밝은 아이예요. 해맑은 게, 맑아도 너무 맑아요. 대선배님이지만 친구로서 보면 막 챙겨주고,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요. 전 어릴 때부터 유명 스타 용빈이가 TV에 나오는 걸 보면서 자랐단 말이죠.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한편에 있었나 봐요.
그런데 경연에 나와 보니 용빈이가 떡하니 있는 거예요. 막 다가가서 ‘내 이름도 원래 용빈인데, 네가 있어서 이름을 고쳤다’고 고백하고 먼저 말을 걸었어요. 선배님들이 트로트는 최소 10년은 해야 이제 그 맛을 깨우칠까 말까 한다셨는데, 이제 8년 차인 제가 ‘용빈이와의 경쟁’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게 너무 신기하고 감사한 거예요.
마침 또 ‘한곡 대결’ 때 아무도 저희를 대결 상대로 뽑지 않아서, 남은 우리끼리 짝이 됐잖아요. 이게 설정상 남자들끼리 에스코트라고 보실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닌데 뭐랄까 좀 이상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용빈 선배님을 들고 입장하고 싶다고 아이디어를 냈어요. 이렇게 ‘받든다’는 의미에서요. 아무리 친해도, 저로서는 대선배님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싶었거든요.”
-용빈씨 미모도 그렇지만, 빈아씨도 눈이 크고 전반적으로 동글동글해서, 스핀오프 프로그램에서 매 시즌 선보인 여장을 해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이미 보셨잖아요! 결승 때요. 머리 긴 손빈아(여동생)요(웃음). 예방주사 다 맞으셔서, 전 이제 뭘 더 보여드리면 좋을까요?”
<미스터트롯3 ‘선’으로 발탁된 손빈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올리고 있다./촬영=최보윤 기자>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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