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독이 든 성배” 든 권성동…尹탄핵심판 선고-추경 협상 ‘산 넘어 산’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 24%→36%

헌재 앞 릴레이시위 참여 의원 60여명

탄핵심판 결과 수습 정국 안정 과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망언집’ 이라 적힌 책자를 들고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취임 100일을 넘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청년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빗발친 연금개혁 반발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관련 협상도 과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체포 및 구속기소, 그리고 석방에 이르는 혼란한 정국에서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지지율 견인을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조사(3월 3주차)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36%로 집계됐다. 2월 4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부터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상계엄 직후인 12월 2주차 조사에서 24%까지 떨어졌던 국민의힘 지지도는 1월3주차 39%까지 오르며 오차범위 내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기도 했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이 같은 지지율 견인은 권 원내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투트랙’ 전략이 유효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강성 지지층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국민의힘 의원들도 대통령을 끌어안으라는 압박을 받았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관저 앞을 지키던 의원들은 30여명이었으나 최근 대통령 탄핵 기각 및 각하를 요구하며 헌법재판소 앞에서 벌인 24시간 릴레이 시위에 참여한 의원들은 60명을 넘어섰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개별 의원의 판단이라며 당 차원의 장외 투쟁에 선을 긋고 있다. 권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대통령을 지키라’는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원내대표는 축배가 아니고, 독이 든 성배”라며 취임 후 밝혔던 일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아무리 어려워도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면 독배를 기꺼이 마시겠다는 각오로 원내대표에 출마했다”며 “그때도 밝혔다. 탄핵보다 당 분열이 더 두렵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일보 진전할 수 있다면, 자기가 욕을 좀 먹는 한이 있어도 해내는 게 권성동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한 지도부 의원도 “원내대표는 발언이 세기는 하지만 모든 사안을 합리적이고 냉철하게 볼 줄 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한층 더 가까워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로 또다시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변론 종결 후 2주 안팎으로 선고를 내리던 대통령 탄핵심판 선례에 비해 지연된 데다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탄핵각하론에 지지층이 한껏 과열된 상황이다.

특히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는 결과가 어떻든 극심한 혼란에 빠질 거란 우려가 크다. 탄핵 인용 시 강성 지지층과 이들에 소구했던 의원들을 하나로 이끌어 ‘조기 대선’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기각 및 각하로 대통령이 복귀할 경우에는 거대 야당을 상대로 정국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원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 20일 여야 전격 합의로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3%로 인상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으나 당내에서는 55명이 반대 및 기각표를 던지며 이탈했다. 연금개혁 다음으로 시급한 민생 과제로 꼽히는 추경 협상도 다가올 전망이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