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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출시 지연은 지도 반출 불허 탓?… 실제론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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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리포트] 재점화된 구글의 지도 반출 논란

구글 지도 반출 관련 과거 논란들… 2016년엔 국내 일부 지역만 서비스

정식 출시 늦자 반출 서명운동까지… 개발사 “한국어 서비스 준비로 늦어”

구글의 고정밀 지도 반출 요청이 대중의 관심사로 떠오른 건 2016년 무렵이다. 당시 스마트폰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 고’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 정식 출시 전에는 강원 속초시 등 일부 지역에서만 포켓몬 고를 이용할 수 있었다.

온라인에서 국내 서비스가 제한적인 건 구글이 국내 고정밀 지도를 갖고 있지 않아서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도 반출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까지 일었다. 국회 토론회까지 열렸다. 구글은 당시 토론회에 참석해 “포켓몬 고는 혁신의 시작”이라고 추켜세우며 “지도 반출 불허 시 우리나라가 이런 흐름에 뒤처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하지만 이는 포켓몬 고 개발사가 구글에서 떨어져 나온 스타트업이라는 데서 불거진 오해였다. 당시 정부는 포켓몬 고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을 활용하는 게임이라 고정밀 지도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포켓몬 고 열풍이 워낙 거세 구글의 입장을 동조하는 여론이 더 많았다.

이런 여론은 2017년 1월 포켓몬 고가 국내에 정식 출시되면서 반전됐다. 포켓몬 고 개발사인 미국 나이언틱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이라며 “출시 지연과 지도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 전에도 지도 반출을 요구하는 여론이 일었다. 정확도가 낮은 구글맵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지도 애플리케이션에는 다국어 서비스가 없었다. 급기야 네이버가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 1개월 전에 부랴부랴 영어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후 이런 우려는 사그라들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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