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승부' 이병헌이 후배 유아인과 호흡을 맞춘 소감과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카페에서는 영화 '승부'의 주연 배우 이병헌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 제공배급 ㈜바이포엠스튜디오, 제작 ㈜영화사월광, 공동제작 BH엔터테인먼트)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 이창호(유아인 분)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바둑이 최고의 두뇌 스포츠로 추앙받던 90년대를 배경으로, 현시대의 김연아, 박지성, 손흥민과 같은 스포츠 스타들처럼 전세계가 인정한 바둑 레전드 조훈현 국수(國手)를 실제 모델로 삼은 작품이다.
이병헌은 극 중 세계최강 바둑 황제인 실존인물 조훈현으로 분해 열연했다. 국수의 젊은 시절 이미지를 떠올리며, 마치 얼굴을 갈아 끼운 듯한 연기를 선보였다. 여기에 이병헌은 각고의 노력 끝에 바둑돌을 놓는 손가락 관절까지 한 수 한 수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앞서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181차례에 걸쳐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판결을 깨고 감형이 이뤄졌으며, 구금 생활을 했던 유아인은 구속 5개월 만에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이병헌은 유아인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는데 "이전 작품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을 봤다. 이창호 국수와 같은 무덤덤하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눈빛과 말투, 몸짓으로 표현하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자기 캐릭터를 촬영하면서 젖어들려고 그렇게 됐는지, 그 친구 성격을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말 수가 없었다. 그만큼 과묵한 촬영현장이었다. '이 친구가 몰입하는 노력을 하고 있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이 영화가 공개가 못 될 수도 있겠구나 걱정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먼저 유아인이 이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생각한다. 배우 하나가 잘한다고 해서 영화가 빛나는 건 아니다. 같이 잘해줘야 함께 상승이 된다. 그 이야기에 훅 빠져들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선 난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당연히 이 영화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으로 기다렸을 땐 나 또한 아쉬움도 있었다. 사실 나보단 가장 먼저 걱정이 됐던 건 김형주 감독님이다. '보안관'을 찍고 몇 년 만에 준비해서 정성스럽게 찍으셨는데, 만약 관객에게까지 전달되지 않는다면 '김형주 감독만큼이나 힘든 사람이 생길까?' 싶었다. 김형주 감독님 생각을 제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승부'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주)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