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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준금리 동결 後… 한은 '4월의 고민'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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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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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4.25~4.50%로 동결했다. 미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 이어 두차례 연속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연준은 지난해 2024년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이후 11월과 12월에도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세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하면서 5.50%(상단 기준)였던 금리를 4.5%로 낮췄지만 올해 들어선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 동결 이유 =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인플레이션이다. 연준은 FOMC 이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다소 상승한 상태"라고 밝혔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은 건 다름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관세를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관세 정책에 반응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조치 없이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이를 그냥 넘기는 게 적절할 수 있다"며 "관세 인플레이션의 경우도 그럴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시장이 우려한 매파적 발언은 나오지 않은 셈인데, 실제로 파월 의장은 "지난해 12월 2차례로 제시한 올해 금리인하 횟수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의 말을 좀 더 들어보자. "대부분의 참석자가 올해 두차례의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낮아진 성장률 전망치와 소폭 상승한 실업률이 균형을 맞춰 통화정책을 변경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

■ 금리인하 불투명한 전선 =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금리인하 횟수를 유지한 건 미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날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 낮췄다. 이를 근거로 연준은 성명서에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증대했다"는 문구를 새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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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설적으로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은 더 예상하기 어려워졌다.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데다 관세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지 예단하기 힘들어서다.

■ 한은의 딜레마 = 문제는 한국은행이다. 미국과 달리 경기침체 징조가 뚜렷한 우리나라는 통화정책을 고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미국의 통화정책을 의식하지 않은 채 섣불리 금리를 인하할 수 없다. 금리를 끌어내리면 원화가 약해져 원·달러 환율이 더 상승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연준의 금리동결 소식에 20일 오후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를 넘어섰다. 한은이 4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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