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의 연구개발비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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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용 규모가 2023년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양사 모두 인공지능(AI) 개발에 한창인 와중 적극적인 연구 개발 투자가 없어 경쟁력 저하 우려가 일자 공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21일 네이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1조8579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는 2023년 1조9926억원을 투자한 것보다 6.7% 줄어든 수준이다. 연구개발 비율도 지난해 매출(10조7377억원)의 17.3%를 기록, 약 4년간 20% 이상 투자해 오던 비율이 깨졌다.
카카오도 투자 규모가 크게 늘지 않았다. 카카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조2235억원을 투자한 것에 이어 지난해 1조2696억원을 투자한 데 그쳤다. 이는 3.7%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액(7조8738억원) 비율은 16.1%로 2023년 16.2%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일각에서는 연구개발비용 규모가 늘어나지 않으면 AI 사업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사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하거나, 새로운 자체 모델 등을 개발하려면 전문인력 확보와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연구개발 비용 지출은 필수다.
카카오는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자체 개발 언어모델 '카나나'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AI 모델 개발과 투자에 대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지난 18일 임원이 모이는 경영 워크숍 '원 카카오 서밋'에서 "한정된 자원으로 글로벌 빅테크들과 국경 없는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일단 해 보자'는 접근은 위험하다"며 "높은 시장 이해에 기반한 명확한 방향 설정, 효율적이고 속도감 있는 투자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연구개발 투자 축소는) 일정 부분은 기업 의지 문제이거나 또 일정 부분은 방향성의 문제기도 하다"며 "혁신성 있는 AI를 개발하려면 원천 연구와 상업적인 부분도 동시에 접근이 돼야 하는데, 원천 연구는 이뤄지지만, 커머셜한 부분에 더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아직 있다"며 "공격적인 접근도 해야 시대에 발맞춰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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