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부사장 유럽 3호공장 예고…'중국산 관세 반대' 독일 유력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생산한 전기차들이 지난해 4월 중국 장쑤성 연안도시 례윈강의 항구 부두에서 자동차운반선에 선적되기 전 주차된 모습. 2024.04.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세 번째 유럽 공장을 독일에 신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이 부과한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를 현지 생산으로 우회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얼어붙었던 유럽과 중국의 관계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취임을 계기로 개선된 점도 BYD의 유럽 판매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와 외신을 종합하면 최근 BYD는 유럽 내 세 번째 자동차 제조공장을 향후 2년 안에 짓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스텔라 리 BYD 부사장은 이달 초 독일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빌워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목표를 공개하며 유럽에서 연간 60만 대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리 부사장은 정확한 공장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로이터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세 번째 유럽 공장은 독일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중국산 물품에 대한 수입 관세 조치를 지지한 국가에 투자하지 말라는 중국 정부의 방침을 준수하려면 프랑스, 이탈리아보다는 독일이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헝가리·튀르키예 다음 '유럽 3호' 공장…연 60만대 생산해 EU 관세 27% 회피
두 번째 유럽 공장은 튀르키예 마니사에 내년 3월 가동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두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최대 50만 대로 추산된다. 여기에 유럽 3호 공장 신설로 연간 60만 대 생산을 달성하겠다는 게 리 부사장의 구상이다.
공장 신설 부지로 독일이 낙점된 건 EU 회원국 중에선 독일이 중국에 호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어서다.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한 확정 상계관세는 EU 회원국 투표로 결정됐다. 회원국별 투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시 독일은 폭스바겐·BMW 등 중국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자국 자동차 업체가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해 헝가리 등과 함께 반대표를 행사했다. 반면 프랑스·이탈리아는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폭스바겐 공장 인수설도 솔솔…총리 유력 메르츠 "유럽, 미국서 독립해야"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가 폭스바겐 독일 공장 2곳을 인수할 거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업체들과 함께 폭스바겐의 독일 오스나브뤼크 공장과 드레스덴 공장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1월 보도했다.
EU가 올 들어 중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점도 BYD의 유럽 신규 투자 계획에 힘을 싣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한 중국 고위급 인사와 접촉 제한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다.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인권 침해 논란으로 갈등을 빚은 후 양측은 공식 대표단 파견을 금지하는 등 상호 제재를 취해왔는데 이를 해제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 취임으로 악화한 대서양 관계와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인 EU를 상대로 25%의 보편 관세 부과를 예고한 데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편을 들고 있다. 독일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 대표는 이달 초 자국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게 유럽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공장 전경. 2024.09.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seongskim@news1.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