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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토)

“예산은 1000만~2000만원”…깊어진 불황, MZ세대가 향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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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에서도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소비 트렌드 확산

신차 가격 상승, 금융 부담 겹쳐…3~5년 중고차 선호

“연식 오래되지 않은 준중형·SUV 차량, 빠르게 거래”

경기 침체 여파로 자동차 시장에서도 중고차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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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진행한 ‘2025년 당신의 다음 차는?’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차량을 구매할 계획이 있는 소비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신차보다 중고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올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계획과 고려 요소를 분석하기 위해 지난달 4일부터 10일까지 총 22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올해 차량을 구매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83.4%였다. 이 중 중고차를 고려하는 응답자는 71.7%로 확인됐다.

중고차를 선택하는 주요 이유로는 ‘신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60.3%)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는 지속적인 경기 불황과 신차 가격 상승으로 인해 보다 경제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제로 평균 신차 가격이 4000만~5000만원대에 이르는 반면, 중고차는 1000만~2000만원대에서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 경제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30대 소비자는 올해 신차 구매를 고려했지만, 경제 불확실성과 높은 금리 부담 때문에 중고차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새 차를 사고 싶었지만, 할부 이자 부담이 너무 커서 결국 주행거리가 짧고 상태가 좋은 중고차를 선택했다”며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직접 알아보니 정말 괜찮은 차는 금방 팔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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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시 고려하는 예산으로는 ‘2000만~3000만원대’가 가장 많았다(22.1%). 이어 ‘3000만~4000만원대’(21.1%)가 뒤를 이었다. 이는 경제적 부담을 고려한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차종 선호도 조사에서는 ‘SUV·RV’(39.0%)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세단’(34.6%) △‘경차’(8.5%) △‘쿠페·컨버터블’(7.4%) △‘해치백’(4.5%) △‘미니밴’(2.7%) △‘왜건’(2.2%) 순이었다.

이는 넉넉한 공간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연료 타입에 대한 조사에서는 ‘가솔린’(44.8%)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하이브리드’(22.0%) △‘디젤’(13.2%) △‘전기’(12.8%) △‘LPG’(7.2%) 순으로 조사됐다.

2030세대에서도 중고차 선호 경향이 두드러졌다. 올해 차량을 구매할 계획이 있는 2030세대 응답자의 74.9%가 중고차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요 예산으로는 2000만원대(22.6%)와 1000만원대(20.9%)가 가장 많이 선택됐다. 젊은 층에서도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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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보다 실속 있는 소비를 지향하면서 중고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신차 가격 상승과 금융 부담이 겹치면서 3~5년 된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중고차 시장이 체계화되면서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이 보장된 중고차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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