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지정' 송파구 가보니…
업계, 6개월 뒤에도 재지정 예상
정부는 서울 집값 추가 상승 전망
20일 서울 송파구 '트리지움' 단지 내 상가 공인중개사무소에 걸린 안내판/사진=홍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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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제 부활을 4일 앞둔 잠실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일부 집주인들은 가격을 낮춰서라도 거래를 성사시키려 하지만, 매수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급매가 쏟아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제한된 시간 내 거래를 완료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인근 3696가구 규모 대단지 '트리지움' 아파트 단지 내 공인중개사무소들은 평소보다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단속을 피해 문을 닫아놨었지만, 지금은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 늘었다. 한 공인중개사는 "호가를 5000만원 정도 낮춘 매물이 간간이 나오지만, 매도자들도 크게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라며 "반면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거라는 기대감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고 했다.
서울시는 "6개월 뒤 연장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규제 재지정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매수자들은 풀릴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고, 매도자들은 더 묶일 거라는 불안감이 있다"며 "결국 이 눈치 싸움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은 규제가 시행될 때마다 출렁였지만, 토허제는 단기간 내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다만 이번 재지정으로 인해 거래가 급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지난 19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하(3.50%→2.75%)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조달금리도 3% 이하로 하락하면서, 부동산 구매 부담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출을 활용한 주택 매수세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통계만 봐도 서울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인정한 셈"이라며 "이 같은 요인들이 지속되는 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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