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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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올 1분기 내내 내리막길을 걷던 D램 가격이 중국의 보조금 지급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 재고 비축 수요 등에 힘입어 최근 반등하는 분위기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D램 가격의 단기적 상승으로 올 2분기부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으나, 모건스탠리 등은 일시적 현상일 뿐 과거와 같은 ‘V자형’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모바일 D램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지며 DDR4, LPDDR4 D램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중국 CXMT의 한정된 생산능력으로 수요를 감당하기가 어렵게 되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중국 D램 수출이 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보조금 지급 대상인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되는 LPDDR4 수요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D램 공급량이 늘고 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고성능 PC 및 서버용 DDR5 주문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관세 상승을 우려해 일부 주문을 앞당겨 진행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하반기 서버용 DDR5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D램 가격이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10% 하락하지만, 올 2분기부터 3~8% 상승하고 올 하반기에는 상승세에 힘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을 했다. 서버용 D램 역시 올 1분기 3~8% 하락 후 올 2분기부터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용 D램은 올 2분기부터 0~5%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그래픽용 D램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로 가격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과거와 같은 ‘V자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올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관세, 무역 갈등 등)가 반도체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낸드플래시는 올 하반기 소비 심리 위축과 중국 업체들의 출혈 경쟁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의 최대 변수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모건스탠리는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유지될 지가 HBM 시장의 핵심 변수”라며 “미국 클라우드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둔화하면 HBM도 단기적으로 재고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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