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8일 ISS로 출발 앞두고 NASA서 기자회견
“8년간 준비…우주유영 기대”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지난 13일 러시아 가가린 우주비행사 훈련센터에서 최종시험에 참석하고 있다.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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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네이비실 저격수→하버드 의대 외과의사→NASA 우주비행사’
한 사람의 경력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한계를 모르는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최초 한국계 조니 김(41)이 다음달 마침내 우주로 간다.
조니 김은 19일(현지시간) 첫 우주 임무 수행을 앞둔 기대감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NASA에서 거의 8년 동안 있었다”며 “여러분이 보는 모든 우주 임무, 유인 임무이든 무인 임무이든,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주 많은 작업이 이뤄지는데, 그 일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국제우주정거장(ISS) 밖의 (우주) 풍경을 보는 것도 고대하고 있고, 전 세계의 많은 박사과정 학생이 자신의 모든 경력을 바친 과학 실험을 하고 그 결실을 보는 데 일조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ASA에 따르면 그는 오는 4월 8일 러시아의 소유즈 MS-27 우주선을 타고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함께 ISS로 떠난다. 이후 ISS에서 약 8개월간 과학 조사와 기술 시연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는 현재 최종 점검 훈련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최종 ISS 훈련도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1998년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건설된 ISS는 지구 상공 400㎞ 궤도에서 하루 15.54번 지구 주위를 도는 축구장 크기의 다국적 실험 구조물이다. 현재 양국 외에 유럽 11개국과 일본, 캐나다 등 13개국이 참여해 공동 운영하고 있다.
2022년 7월 NASA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대체 운송 수단 확보 차원에서 우주선 좌석 교환 협정을 맺고 ISS로 발사하는 자국의 우주선에 상대국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있다.
조니 김은 이번 임무를 러시아인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해 “러시아 우주선인 소유즈는 러시아어로 연합(union)을 의미하고, 나는 이 단어가 지난 수십 년간, 우주정거장이 존재하는 동안 이뤄진 양국 간의 협력을 묘사하는 데 가장 적합한 단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 대표가 될 뿐만 아니라 양국 간의 대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2017년에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그는 현역 군인(미 해군 소령)이자 의사 경력을 갖고 있어 미국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1984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어린 시절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0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해군에 입대해 군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해군특전단(네이비실) 훈련을 마치고 특수전 요원으로 배치돼 잠수부·특수정찰·저격수 등 다양한 특수작전 자격을 취득했으며,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다수의 군 훈장과 표창을 받았다.
미 군사매체 밀리터리닷컴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그는 이라크전 복무 후 전사한 동료들의 몫까지 더 치열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세상에 최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군의관을 꿈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한 2012년에는 해군 장교로 임관됐고, 하버드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딴 뒤에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하버드대 부속 응급의학 레지던시 등을 거쳐 전문의가 됐다.
또 해군에서 조종사 훈련도 수료해 해군 전투기 조종사이자 비행 외과 의사(Flight Surgeon)이기도 하다.
그는 NASA에서 우주인 훈련을 받고 달 유인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우주비행사로 지원해 2020년 1월 16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후보군 11명에 선발되기도 했다. 다만 아르테미스 임무를 수행할 최종 4명에는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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