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042660)과 삼성중공업(010140)의 조선소가 위치해 있는 경남 거제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기나긴 불황의 터널을 뚫고 10년 만에 조선업 호황이 시작되면서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동시에 1만 명을 돌파했다. 1인당 평균 연봉도 3년새 2000만 원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년치 일감을 쌓으며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 탄 조선업 현장에서 인력 확보 작업이 신속하고 공격적으로 이뤄지는 모양새다. 올해도 미국·인도의 조선업 협력 요청과 해양플랜트 사업 증가 등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양사가 공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임직원 수는 각각 1만202명, 1만112명(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집계됐다. 협력사 직원까지 합할 경우 한화오션은 3만858명, 삼성중공업은 2만8751명에 달한다. 조선업은 선박 건조시 선박 블럭 및 기자재 제작, 선박 조립 등 대규모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는 특성상 협력업체가 많다. 한화오션(서울)과 삼성중공업(경기 성남시)의 본사 사무직 근로자를 제외하곤 대부분 거제 조선소 내에서 일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코로나 사태 등으로 조선업계에 10년만의 호황이 찾아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전세계 물동량이 증가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선박 발주가 늘었고 국내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일감을 다량 확보했다. 지난해 말 한화오션은 30조4319억 원, 삼성중공업은 30조8411억 원의 수주 잔고를 기록했다. 이는 3년치 이상의 일감에 해당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해도 양사는 성장동력이 마련된 상태다. 미국과 인도는 자국 조선 산업을 키우기 위해 한국 측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조선업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에서 건조되거나 중국 국적을 가진 선박에 대한 항구 이용료 부과 방안을 검토하면서 국내 조선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양사는 18일 중국 조선사를 물리치고 2만40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수에즈막스급(15만 8000DWT·DWT는 선박 총중량 단위) 셔틀탱커 9척을 각각 수주했다. 수주액만 4조3000억 원에 달한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미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미 앨러바마주에 조선소를 보유한 호주의 조선·방산업체 오스탈 인수에 나섰다. 미국 조선소를 늘려 미 상선과 특수선 모두 건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한화오션은 설비투자에 투자하는 자금을 지난해 2493억 원에서 올해 1조281억 원으로 크게 늘렸다. 삼성중공업은 강점이 있는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올해 1~2건의 수주를 따낸다는 목표다. 해양플랜트는 사업당 규모가 약 2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일단 지난해 미뤄진 모잠비크 코랄술 2호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설비(FLNG) 수주가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전 세계 발주된 9척의 FLNG 중 5척의 계약을 따낸 바 있다.
유민환 기자 yoogiza@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