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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 해결하자"…공짜로 닭 나눠주는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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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계장의 닭.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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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프랑스와 벨기에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무료로 닭을 나눠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1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프랑스 북동부의 콜마르(Colmar)는 2015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감소를 위해 주민들에게 닭을 제공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당시 콜마르의 시장이었던 질베르 마이어(Gilbert Meyer)는 '한 가족 한 암탉'을 공약으로 내걸고 이듬해 정책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인근 양계장과 협력해 200가구 이상에 닭 두마리씩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작됐다. 참여 가구는 일정한 사육 공간을 확보해야 하며, 폐기물 부서가 동물 복지를 점검할 수 있다는 조건에 동의해야 한다.

정책이 성공을 거두면서 2022년부터는 콜마르 전체 20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5282마리의 닭이 분양됐다.

콜마르의 현 시장인 에리크 스트로만(Eric Straumann)은 "닭 한 마리가 하루 150g의 음식물 쓰레기를 먹는다"라며 "2015년 이후 총 273톤의 쓰레기 감소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음식물 쓰레기는 다량의 메탄가스를 배출하는데, 이는 20년간 이산화탄소보다 80배 높은 온실효과를 일으킨다.

벨기에에서는 무스크롱(Mouscron), 안트베르펜(Antwerp), 림뷔르흐(Limburg) 등에서 시민들에게 닭을 제공하며, 최소 2년 간 도살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는다.

이 정책에는 경제적 이점도 있다. 미국에서는 달걀 한 판 가격이 9달러(약 1만2000원)에 달하는데, 닭 한 마리가 연간 최대 300개의 달걀을 낳을 수 있어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류독감 위험과 사육 여건 문제를 지적하며 국가별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콜마르에서는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주민들이 닭을 함께 돌보며 공동체 의식이 강화됐고, 아이들은 동물과 환경 보호에 대한 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었다.

스트로만 시장은 "주민 만족도가 높아 현재까지도 모든 지자체에서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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