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선고 지연에 기각·각하 전망…"헌재 결정 못하는 듯"
민주, 우려 커지자 최상목 탄핵 카드…오늘 의총 결정할 듯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선고일 지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25.3.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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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재준 김정률 정지형 기자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기일 지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여야 정치권의 반응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여권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기각 또는 각하 전망을 내놓으며 반색하고 있는 가운데 야권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거부하고 있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카드를 꺼내들어 헌재를 압박하고 있다.
헌재, 尹 탄핵 심판 변론 종료 후 22일째 평의 중
19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헌재가 주중에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이날 선고기일을 지정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전례를 비춰보면 헌재는 통상 국회와 대통령 대리인단에 선고 2~3일 전에 선고기일을 통지해 왔기 때문이다. 당초 가장 많이 거론된 선고일은 오는 20일이나 21일이었다.
하지만 이날까지도 헌재에서 선고기일을 지정할 기류 변화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 헌재는 지난달 25일 최후 변론 이후 22일째 평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상범 간사와 주진우, 장동혁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건희 여사 상설특검요구안 비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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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내부 "재판관 의견 집약 안 된 듯…3표 이상 기각·각하"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헌법재판관 사이에서 의견이 집약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과거 사례를 볼 때 진작에 나왔어야 할 선고기일이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은 결정을 못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재 헌재는 '8인 체제'로 운영 중인데 대통령이 파면되려면 재판관 6명 이상이 인용 결정을 내려야 한다.
검사 출신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이라면 적어도 각하나 기각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부근 광화문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5.3.1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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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선고 지연에 뒤숭숭…최상목 탄핵 강행 기류
우려가 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마 후보자 임명을 미루고 있는 최 대행에 대한 탄핵 강행 기류가 흐른다. 마 후보자의 임명되더라도 탄핵 심판에 영향을 주긴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탄핵 카드를 통해 헌재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최 대행에게 이날까지 마 후보자 임명을 하라며 최후 통첩을 날린 상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대행을 향해 "가장 중요한 헌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중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며 "직무유기는 현행범이다. 경찰이든 누구든 즉시 체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9시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최 대행 탄핵 여부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지도부 내에서는 탄핵 강행 기류가 강하다.
대통령실 "긴장감 속 지켜보고 중…아주 신중한 분위기"
당 원내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계속 미뤄지고 있어서 이렇게 가다가는 뜻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라며 "(최 대행) 탄핵을 해서라도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지도부가 보고 있다. 내부 컨센서스는 모였고 지도부 결단만 남아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2025.3.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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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긴장감 속 이르면 이번 주가 될 수 있는 헌법재판소의 선고기일 지정과 관련한 언론 등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긴장감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며 "아주 신중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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