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LG엔솔 손잡고 '건설장비 배터리 팩' 만든다

업무협약 체결…구체적 규모는 조율 중

'표준화된 리튬 배터리 팩 제조' 목표로

LG엔솔, 전기차 외 시장 공략 속도 높여

두산밥캣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소형 건설장비에 들어가는 '배터리 팩'을 개발한다. 이번 협업으로 두산밥캣은 2023년부터 뛰어든 배터리 팩 제작 사업을 보다 본격화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외 건설장비 시장으로 배터리 적용 범위를 넓히게 됐다.

두산밥캣과 LG에너지솔루션은 '소형 건설장비 배터리 팩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두산밥캣 건설장비 대표 모델의 전동화 프로젝트에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

두산밥캣의 완전 전동식 건설장비 'T7X'. 두산밥캣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같은 건설장비에 들어가는 '표준화 배터리 팩'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제공=두산밥캣

또 여러 소형 건설장비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 배터리 팩'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로더(적재기)나 굴착기와 같은 건설장비부터 트랙터 등 농업·조경용 장비에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표준화된 배터리 팩을 만든다. 이렇게 개발한 배터리 팩으로 북미 등 주요 시장 공략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건설장비 회사인 두산밥캣은 2023년부터 장비 전동화를 위해 필요한 배터리 팩 사업으로 발을 넓혀왔다. 회사는 글로벌 리튬 이온 배터리 기업인 중국 '코스엠액스'로부터 배터리 팩 기술을 전수받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전동 지게차에 이 배터리 팩을 탑재해서 판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비전 선포를 통해 전기차 외 시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 이륜차, 전동공구 등 다양한 분야를 염두에 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협약으로 건설장비 시장까지 고객 및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며 향후 항공, 선박 등 새로운 모빌리티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철 두산밥캣 부사장은 "품질과 안정성을 갖춘 LG에너지솔루션의 셀을 바탕으로 소형 건설장비에 적합한 팩을 함께 개발하게 돼 기쁘다"며 "소형 건설장비용 배터리 팩을 표준화해서 글로벌 최대 시장인 북미 등지에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성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사업부장은 "글로벌 건설장비 업체 두산밥캣과 협력해 전동화 기술개발 및 사업 추진을 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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