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車 주유 시간 정도면 충전"
100㎞ 가속까지 2초···테슬라 앞서
中에 초급속 충전소도 4000곳 설치
全차종 자율주행 도입 등 잇딴 혁신
올 50% 주가 ↑···CATL 시총도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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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기차 시장 1위 기업인 중국의 비야디(BYD)가 내연기관 차량 주유 시간만큼 빠르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 시스템을 선보이며 경쟁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미국 월가와 자동차 업계에서는 BYD가 기존 가격 경쟁력에 자율주행·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력까지 더하면서 미국 테슬라 등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과 BYD 웨이보 등에 따르면 왕촨푸 BYD 회장은 17일(현지 시간) 중국 선전 본사에서 5분만 충전하면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슈퍼 e-플랫폼’을 전격 공개했다. 이는 15분을 충전해 275㎞를 주행하는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물론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주 공개한 10분 충전으로 325㎞를 주행할 수 있는 CLA 전기차 세단보다도 앞선 기술이다. 왕 회장은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전기차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2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왕 회장은 “BYD의 목표는 전기차의 충전 시간을 내연기관 자동차의 주유 시간만큼 짧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YD는 더 나아가 슈퍼 e-플랫폼을 양산 승용차에 적용해 1000V의 고전압과 테슬라의 2배가 넘는 1000㎾의 충전 전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4월 출고를 목표로 슈퍼 e-플랫폼을 장착한 세단 ‘한L’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탕L’을 각각 최저 27만 위안(약 5400만 원), 28만 위안(약 5500만 원)에 예약 판매하기 시작했다. 시장 확장을 위해 초급속 충전소를 중국 전역에 4000곳 이상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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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는 올 초 첫 전기차 ‘아토3’를 한국 시장에 내놓으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는 일본 시장보다 30%가량 싼 가격이다. 또 택시·렌트카 등 법인 영업을 위해 별도 자동차 수입·판매 법인인 ‘BYD코리아오토’도 설립했다. BYD는 올 하반기 전기차 ‘씰’도 국내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BYD가 판매량에 이어 기술력에서도 테슬라를 제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주가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홍콩 증시에서 BYD의 주가는 올 들어 18일까지 50.6% 상승했지만 뉴욕 주식시장에서 테슬라는 41.1%나 주저앉았다. BYD는 18일에도 4% 이상 급등하며 장중 시가총액이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을 합친 것을 추월하기도 했다. 반면 17일 테슬라의 주가는 중국 내 FSD 무료 제공 소식이 기술력과 수익성 악화 징후로 해석돼 4.79%나 급락했다. JP모건은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8% 감소할 것”이라며 135달러였던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월가에서 가장 낮은 120달러로 낮췄다.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차지웨이의 매트 테스케 창업자는 “BYD가 새로운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테슬라는 전기차 배터리와 충전 기술 분야에서 후발 주자로 전락했다”고 혹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BYD 등 저렴한 중국 자동차가 태국·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캐나다·유럽연합(EU) 등이 중국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동안 신흥시장은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고 짚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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