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헬기 1대도 손상…軍, 중앙사고조사위원회 구성
17일 오후 경기 양주시 광적면 석우리의 한 육군 소속 항공대대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무인기 1대가 비행장에 계류 중인 KUH-1 '수리온' 기동헬기와 충돌했다. (경기일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1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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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지난 17일 육군 부대에서 정찰용 무인기 '헤론'이 착륙하던 중 갑자기 방향을 틀어 지상에 계류 중인 다목적 헬기 '수리온'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의 원인이 무인기 조종사의 과실인지, 무인기의 기기 오류인지 파악이 되지 않은 가운데, 육군은 중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나섰다.
배석진 육군 공보과장은 18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육군은 어제 사고 이후 중앙사고조사위를 구성했다"라며 "중앙사고조사위는 육군본부 정보차장(준장)을 위원장으로 20여 명으로 구성됐다"라고 말했다.
육군 등에 따르면 전날 경기 양주시 광적면 석우리의 육군 부대 항공대대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헤론이 비행장에 계류 중인 수리온 헬기와 충돌했다. 임무를 수행하고 복귀한 무인기는 갑자기 방향을 틀어 헬기 쪽으로 돌진하듯 빠르게 이동했고, 충돌 직후 화재가 발생해 무인기와 헬기 모두 전소됐다.
배 과장은 "추가로 다른 헬기 1대의 경미한 외부 긁힘이 있다. 운행에는 제한이 없지만 후속 조치를 하고 있다"라며 "파편이 튄 것은 아니고 부딪힘이 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육군이 지난 2016년 도입한 헤론은 조종사가 지상에서 스크린을 보며 조종하는 기종으로 알려졌다. 이·착륙을 자동으로 하는 오토파일럿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사고 당시 수동으로 조종 중이었다면 조종사의 과실 혹은 숙련도 문제가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고는 공군 전투기의 민가 오폭 사고 이후 11일 만에 발생한 만큼, 인재(人災)로 확인될 경우 군의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소된 헤론과 수리온의 대당 가격은 각각 약 200억 원, 30억 원에 달해 사고로 장비 가격으로만 최소 230억원이 날아갔다.
또한 우리 군이 도입한 헤론 3대 중 2대가 사고를 당해 파손됐고, 남은 1대도 핵심 부품 정비 문제로 운용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우리 군의 감시·정찰 능력이 저하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양승관 합동참모본부 공보차장은 "한미 연합 정보자산과 상급부대의 다른 감시정찰 자산을 활용해 대북 감시를 실시하고 있다"라며 "감시 공백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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