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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 (일)

한화, 호주 조선사 오스탈 인수 재추진…美 함정 시장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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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시스템 통해 호주법인 증자 참여

1.2조 규모…한화오션 필리조선소와 ‘시너지’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화그룹이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미국 군함 제조·납품사인 호주 오스탈(Austal) 인수를 재추진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지난 17일 유상증자를 통해 호주 현지 자회사 ‘HAA No.1 PTY LTD’에 각각 2027억원, 642억원을 투입했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증자 참여 목적에 대해 ‘호주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고 밝혔다.

올해 설립된 ‘HAA No.1 PTY LTD’의 누적 자본금은 약 3370억원이다. 한화그룹은 현지 자회사에 쌓인 자금을 호주에 본사를 둔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 매수에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해 4월 한화오션을 통해 오스탈 인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바 있다. 당시 10억2000만호주달러(약 9300억원)에 오스탈 인수를 제안했지만 오스탈 경영진은 “한화가 호주와 미국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현재 오스탈 시가총액은 13억9100만 호주달러(약 1조2800억원)이며 1대 주주인 타타랑벤처스의 지분은 19.61%다. 한화그룹이 ‘HAA No.1 PTY LTD’에 투입한 자금은 이 회사 지분 약 25%를 살 수 있는 규모다. 한화는 이번에는 오스탈 공개 지분 매수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탈은 해군 함정과 고속 페리, 해상풍력 발전소, 석유·가스 플랫폼용 선박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호주 해군뿐 아니라 미국 해군에 선박을 설계, 건조해 납품하는 주요 방산업체이기도 하다. 호주와 미국에서 선박을 제조하며 미국에서는 앨라배마 조선소에서 미 해군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 정부로부터 전략적 조선업체로 선정된 오스탈을 해외 기업이 인수하려면 호주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FIRB)와 미국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미국 국방방첩안보국 등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화그룹이 오스탈 인수에 다시 나선 것은 한화오션(042660)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미국 조선 시장에 참여하는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한화그룹은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272210)을 통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북미 조선과 방산 시장에서 진출 거점을 확보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조선업을 견제하는 한편 국내 조선업계에 적극적으로 협력 신호를 보내고 있어 한국 조선사들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스탈이 제조한 미 해군 연안전투함(LCS).(사진=오스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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