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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LG전자 '1Q=비수기' 공식 깬다…이유 있는 호실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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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예상…"컨센서스 두 자릿수 상회"

프리미엄 가전 미개척 亞, 구독으로 파고들었다…HVAC도 호조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1월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2025.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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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LG전자(066570)가 신흥시장 판매량 호조와 신성장동력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칠러를 포함한 냉난방 공조 사업(HVAC) 성장에 힘입어 올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낼 것이란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Q 영업익 1.4조 전망 잇달아 '어닝 서프라이즈'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두 자릿수 이상 웃돌 것이라는 보고서가 줄을 잇고 있다. KB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을 컨센서스보다 12% 높은 1조 4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특히 1분기 가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1조 1000억 원을 기록, 2023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3조 4190억 원에서 4조 1030억 원으로 20% 상향했다.

대신증권도 12일 보고서에서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3%, 컨센서스보다 17.5% 높은 1조 41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키움 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을 1조3267억 원으로 내다봤다.

LG전자의 호조 전망은 크게 '신흥시장', 'HVAC' 두 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모두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로, 본격적인 성과가 나왔다는 평가다.

증권업계는 먼저 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LG전자의 아시아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 판매량이 전년 대비 급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는 LG전자의 전체 매출 중 8.9%(2024년도 사업보고서 기준)를 차지하는 시장으로, 북미나 유럽, 국내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프리미엄 가전 보급률이 낮아 '잠재적 블루오션'으로 꼽혀왔다.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이 아시아 시장을 파고든 비결은 '가전 구독' 때문이다. 가전 구독은 3~6년 장기간 분납 방식으로 제품을 소유하는 개념이라 구매력이 낮거나 침체한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진입 부담을 확 낮출 수 있다. 프리미엄 가전 보급률을 확대하는 데 효과적이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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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구독 사업 '날개'…AI 열풍에 HVAC 호조

가전 구독의 효과는 실적으로 입증됐다. LG전자의 지난해 구독 사업 매출은 약 2조 원으로 전년 대비 75% 늘었다. 같은 기간 H&A사업본부(생활가전)와 HE사업본부(TV)의 합산 매출액 증가율(9.1%)보다 8배 높은 수치다. 이미 LG전자 가전 매출의 20% 이상이 가전 구독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가전 구독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최근 말레이시아 현지 구독 사업 명칭을 기존 '렌털'(Rent-up)에서 '구독'(Subscribe)으로 바꿨다. 구독 사업 서비스 지역도 기존 태국·말레이시아·대만에서 인도, 싱가포르, 홍콩 등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HVAC 사업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수요 부진의 돌파구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밀고 있는데, 대표적인 B2B 사업인 HVAC가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올라탄 덕이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설루션으로 주목받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등 공조 토털 설루션 사업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HVAC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를 가전 사업부인 H&A사업본부에서 분리·신설하면서 더욱 힘을 실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나 국내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되던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이 신흥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현재까지 없던 시장이 열렸다는 의미"라며 "수주 중심의 칠러 사업도 당장 매출로 연결되진 않더라도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확보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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