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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테슬라, 이젠 진짜 바닥?…주가 반토막 나는 8주간 4조원대 상승 베팅[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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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미국 증시가 관세 정책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공격적인 저가 매수는 계속됐다.

조정장에서 서학개미들의 매수세는 반도체지지수 및 나스닥100지수에 대한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와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아이온큐에 집중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6~12일(결제일 기준 10~14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11억1745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가 직전주 12억3804만달러에 비해 소폭 줄기는 했지만 2주 연속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11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S&P500지수가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며 오르는 동안이나 이후 하락세를 타고 있는 현재나 매수 기조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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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이 2주째 10억달러가 넘는 순매수를 보인 지난 6~12일 사이에 S&P500지수는 4.2%, 나스닥지수는 4.9% 급락했다. 하지만 이후 13~14일 이틀간은 S&P500지수가 0.7%, 나스닥지수가 0.6% 반등했다.

지난 6~12일 사이에 순매수 상위 종목 1~2위는 테슬라와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가 나란히 차지했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4억7867만달러, TSLL을 2억4951만달러 각각 순매수했다.

테슬라 주가가 이 기간 동안 250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지난해 11월5일 대선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자 테슬라에 올라탈 기회라고 판단한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에 대해 주가가 400달러 초반대였던 지난 1월 16~22일 주간부터 250달러 밑으로 추락한 지난 3월 6~12일 주간까지 8주 연속 순매수를 계속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테슬라 주가는 가장 높았던 426.50달러(1월17일)부터 가장 낮았던 222.15달러(3월10일)까지 47.9% 폭락하며 거의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17억1102만달러, TSLL을 13억5051만달러 각각 순매수했다. 테슬라와 TSLL을 30억달러 이상, 한화로 4조4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이다.

서학개미들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에 대해서도 각각 1억4811만달러와 1억4407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SOXL과 TQQQ는 미국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 지난 2월20일 이후 3주 연속 매수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SOXL은 41.8%, TQQQ는 32.4% 각각 미끄러졌다.

3월6~12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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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5164만달러 매수 우위로 2주 연속 순매수가 이어졌다.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도 1527만달러 순매수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월26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2월 20~26일 사이에 1억달러 이상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추락하자 순매수로 돌아섰다.

AI(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회사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4531만달러 순매수를 보였다. 팔란티어는 주가가 110달러를 넘어섰던 지난 2월 6~12일 주간부터 5주 연속 매수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팔란티어 주가는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인 124.62달러(2월18일)까지 올랐다가 가장 낮게는 76.38달러(3월10일)까지 떨어졌다. 최고가와 최저가 사이의 하락률은 38.7%에 달한다. 팔란티어 주가는 지난 14일 86.24달러로 마감해 지난 10일 저점 대비 12.9% 반등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6~12일 사이에 팔란티어 주가가 지난 1월29일 이후 처음으로 80달러를 깨고 내려가자 팔란티어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팔란티어 불 2배 ETF(PLTU)도 3122만달러 순매수했다.

양자컴퓨팅 회사인 아이온큐도 4466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2월 6~12일 주간부터 5주째 순매수가 이어졌다.

서학개미들이 아이온큐를 순매수하는 동안 주가는 최고 41.27달러(2월6일)부터 최저 18.27달러(3월10일)까지 55.7% 급락했다. 하지만 아이온큐 주가는 지난 14일 25달러로 마감해 지난 10일 저점 대비 36.8% 급반등했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를 4307만달러 순매수했다.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배당주로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또 비트코인 자산을 세계 최대 수준으로 보유한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티렉스 2배 롱 스트래티지 데일리 타겟 ETF(MSTU)를 2653만달러 순매수했다.

스트래티지 주가가 지난 10일 239.27달러로 마감하자 반등을 기대하고 2배 레버리지 ETF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이후 14일까지 4일 연속 24.3% 급반등하며 297.49달러까지 올랐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지난 2월27일에도 종가로 240.05달러까지 내려갔다가 단기간에 300달러 위로 반등한 전례가 있다.

3월6~12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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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이 순매도한 종목들은 순매도 규모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주식 ETF와 미국 주식 인버스 ETF를 차익 실현한 가운데 빅테크 종목들에 대한 비중을 줄인 것이 눈에 띈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6~12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로 3476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애플(-2569만달러)과 알파벳 클래스 A(-1380만달러), 메타 플랫폼스(-1027만달러), 아마존(-1025만달러)도 순매도했다.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종목에 대해 매도 우위를 나타낸 것이다.

서학개미들은 올들어 중국 기술주 급등으로 수혜를 입은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불 3배 ETF(YINN)에 대해서는 차익 실현에 나서며 2876만달러 순매도했다. YINN은 FTSE 차이나5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른다.

또 각각 나스닥100지수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도 1742만달러와 1016만달러 순매도했다.

서학개미들은 인버스 ETF인 SQQQ와 SOXS를 지난 2월 20~26일 주간부터 3주 연속 순매도했는데 이 기간 동안 기술주 주도의 미국 증시 하락으로 SQQQ는 42.0%, SOXS는 51.6% 급등했다.

대표적인 AI 수혜 반도체주인 대만 파운드리 회사 TSMC ADR(미국 주식예탁증서)과 맞춤형 AI 칩 제조회사 브로드컴에 대해서도 906만달러와 872만달러씩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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