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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87억 주고 美갱단원 수백명 엘살바도르 감옥으로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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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감옥에 입소하는 베네수엘라 출신 입소자들. 출처: AFP·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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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가 미국과 600만 달러(한화 약 87억원)의 계약을 맺고 갱단원 260여명을 1년간 수용하기로 했다.

미국 연방법원의 반대에도 이들을 비행기에 태워 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잊지 않겠다"며 엘살바도르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지시간 1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인 '트렌 데 아라과' 갱단원 238명 등 총 261명을 태운 비행기 2대가 엘살바도르에 도착했다.

'트렌 데 아라과'는 악명 높은 국제 마약 밀매·폭력 집단으로, 지난달 미 국무부가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한 8개 갱단 가운데 하나다.

261명에는 트렌 데 아라과 단원들 외에, 엘살바도르가 수배 중이던 폭력조직 'MS-13'의 갱단원 23명도 포함됐다.

추방된 이들 중엔 유괴, 아동 성범죄, 폭행, 강도, 매춘, 경찰 폭행 등 중범죄 혐의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을 미국에서 엘살바도르 감옥으로 보내버리는 과정에서 비행기를 되돌리라는 법원 명령을 받고도 고의로 무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수갑을 찬 남성들이 군인들의 지시에 따라 비행기에서 내린 후 감옥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교도관들이 이들의 머리카락을 미는 모습을 담은 3분 분량의 영상을 이날 소셜 미디어로 공개했다.

영상에 담긴 장면들로 보아 추방 대상자들이 항공편으로 엘살바도르에 도착한 시점은 15일 밤으로 추정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제임스 보스버그 판사가 추방령의 효력을 일시중단하는 결정을 내린 시점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15일 오후 7시보다 조금 전이었다.

NYT는 항공편의 정확한 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엘살바도르 시간이 미국 동부 시간보다 2시간 늦은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명시적인 법원 명령을 무시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NYT는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 측은 항공편의 출발 시각 등 추방 실행을 둘러싼 상세한 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보스버그 판사의 명령에 적법한 근거가 없다면서 추방 대상자들이 이미 미국 영토를 벗어난 시점에 법원 명령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보스버그 판사의 명령 내용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서 "에구… 너무 늦었네"라고 적었으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개인 계정으로 부켈레 대통령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들은 비뚤어진 조 바이든과 급진 좌파 민주당에 의해 우리나라로 보내진 괴물들"이라며 소셜 미디어에 관련 영상을 공유하면서 부켈레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부켈레 대통령이 이끄는 엘살바도르 정부에 600만 달러(87억원 상당)를 지불하고 중남미에서 활동하는 국제범죄조직 '트렌 데 아라과'(TdA) 조직원 300여 명을 1년간 수감토록 하는 계약을 맺었다.

김자민 기자(b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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