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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MB 예방한 안철수…조용히 ‘기지개’ 켜는 與 잠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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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박 재단 사무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안 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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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잠룡 중 하나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사실상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은 안 의원에게 ‘국민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박재단을 찾아 이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국민 통합이 되지 않고 위기를 헤쳐나간 나라는 없었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국민의힘 내부 상황과 관련해 “이런 위기 때일수록 당이 화합해야 한다”며 “위기 때는 하던 싸움도 중지해야 하는 거다. 안 의원도 당이 화합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이날 회동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이루신 많은 성과가 현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난을 극복하셨던 경험은 현재의 경제 위기 속에서도 중요한 교훈이 되고 있다”며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님 말씀을 잊지 않고, 중진 의원으로서 당의 화합을 이루고 기업가 출신 마인드와 비전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박 재단 사무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안 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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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이날 안 의원의 이 전 대통령 예방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이 전 대통령이 보수 정치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만큼 안 의원으로서는 중도 확장성에 보수 색채를 더하는 효과가 있다는 데서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10년이 넘었어도 여권에서 이 전 대통령의 존재감은 무시하기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또다른 여권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도 모두 올해 들어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안 의원은 앞서 지난 5일 부산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회동하는 한편, 같은 날 부친이 49년간 운영한 범천의원 자리도 찾으면서 대권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김포 해병대 2사단,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LG AI 연구원 등을 잇달아 방문하는 등 현안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아직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선고기일도 발표하지 않았으나,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 사실상 탄핵 인용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선고가 당연히 먼저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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