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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의 지난 30년 발자취를 돌이켜보면, 대한민국 최초를 인정받은 순간과 바이러스 위기를 기회로 승화했던 순간을 빼놓을 수 없다. 지금도 차세대 보안 시장에서 대표 기업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도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 백신 개발 후 유료화 성공…'CIH 바이러스 유입'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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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는 바이러스 백신이라는 강점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했다. 프리웨어로 등장한 V3를 셰어웨어로 전환했고, 통신망을 통해 V3+를 공식 발표하며 정보기술(IT) 기업을 대상으로 공급 성과를 올렸다. 연구소는 상용 제품인 패키지를 출시해, V3를 유료화하는 데 집중했다. 당시에는 일정 기간이 지나 무료 제품을 유료화한다는 개념이 생소했고, 기존 고객이 거부감을 느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안 창업자는 유료화를 선언하던 시점, 주장을 굽히지 않고 안티바이러스 사업을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CIH 바이러스 위기를 계기로, 연구소가 국내 사용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료 백신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인식하고, 보안 소프트웨어를 금액을 지불하고 사용하도록 하는 선구적인 사례를 만들었다는 취지다.
유의미한 매출이 생긴 1999년, 연구소는 설립 이래 처음으로 임직원 단체 사진을 찍었다. 창립 4년 뒤에야 단체 사진을 찍은 이유에는 '언제 회사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안 창업자의 불안감과 걱정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1999년에는 '앞으로 최소한 다음 해까지 버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안랩은 지금까지 창립기념일에 맞춰 전 직원이 모여 단체 사진을 찍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 "외국에 자리 내줄 수 없다" 상장·글로벌 사업으로 외연 확장
그 일환으로 2001년, 국내 보안기업 중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해 벤처 기업 성공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에는 글로벌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2002년 안랩재팬(AhnLab Japan)을 설립해 글로벌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고, 현지 맞춤형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2003년에는 중국 수도 베이징에 안랩차이나(AhnLab China)를 설립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기반으로 현지 제조기업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이 성과로 꼽힌다.
이후 2000년대에는 V3 제품군을 고도화하는 데 임직원들이 의기투합했다. 2000년은 휴대전화가 대중화하며 새로운 보안 위협이 포착되던 시기로, 안랩은 2003년 휴대전화용 백신 'V3 모바일 포 WI-TOP'을 선보였다. 2005년에는 네트워크 방화벽 '안랩 트러스가드'를 출시했고, 2007년에는 보안관제 및 컨설팅 서비스를 확장하며 백신을 넘어 추가 사업 모델을 확보했다.
보안 위협을 사업 기회로 전환하는 움직임은 계속됐다. 2009년 분산서비스거부(DDoS·이하 디도스) 대란이 발생했을 당시, 밤샘 비상 대응과 전용 백신을 배포해 국가적 사이버 재난을 극복하는 데 일조했다. 당시 디도스 대란으로 청와대, 국회, 국방부 등 주요 기관이 마비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이후 디도스 대응 솔루션 '트러스가드 DPX'를 출시하기도 했다.
안랩이 연구소에서 안랩으로 사명을 공식 변경한 시점은 2012년이다. 지금은 안 창업자 체제가 아닌,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한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안랩은 지난해 기준 매출 2606억원과 영업이익 277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보안업계에서 2000억원이 넘는 매출 실적을 내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연구소에서 그룹사로 탈바꿈에도 성공했다. 안랩은 제이슨, 나온웍스, 안랩블록체인컴퍼니, 안랩클라우드메이트 등 자회사를 두고 있다. 제이슨은 인공지능(AI) 기반 관제시스템 기업, 나온웍스는 운영기술(OT) 보안 기업, 안랩블록체인컴퍼니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이다. 안랩클라우드메이트는 클라우드운영관리서비스(MSP)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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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를 강조한 만큼, 올해 안랩이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지 지켜볼 부분이다. 안랩은 2013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사업 부진 끝에 철수를 결정했고, 현재 새 먹거리로 중동 시장을 공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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