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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 촬영한, 지구가 태양을 가린 개기일식 장면
태앙과 지구, 달이 나란히 서게 돼 지구에서 개기월식을 관측한 순간, 반대로 달에서 봤을 때 지구가 태양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 개기일식이 나타난 희귀한 장면을 미국의 민간 달 탐사선이 포착했습니다.
15일(현지시간) 미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이하 파이어플라이)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2일 달 표면에 성공적으로 착륙시킨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전날(14일) 자정(미 중부시간)께부터 약 5시간 동안 개기월식이 진행될 당시 달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전송했습니다.
블루 고스트는 특히 지구가 태양을 완전히 가리면서 주위에 동그란 빛의 고리가 나타나 다이아몬드 반지(Diamond Ring) 모양이 연출되는 장관을 포착했습니다.
회사 측은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블루 고스트가 계속해서 포착한 여러 장의 사진을 연결한 영상을 자사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습니다.
1967년 아폴로 임무를 준비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달에 착륙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서베이어(Surveyor) 3' 우주선이 처음으로 지구가 만든 일식을 촬영했습니다.
블루 고스트 담당 수석 엔지니어인 윌 쿠건은 "블루 고스트는 처음으로 고화질의 개기 일식 이미지를 포착할 드문 기회를 가졌다"고 CNN에 말했습니다.
그는 이 우주선이 태양이 가려진 뒤 완전한 어둠 속에서 극도의 추위에 노출됐는데도 자체 예열을 통해 사진을 찍고 전송할 수 있었다면서 달성하기 매우 어려운 성과를 이뤄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우주선은 오는 16일에는 달에서 일몰 때 나타나는 지평선의 신비한 빛(lunar horizon glow)을 촬영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NASA는 블루 고스트에 탑재된 10개의 과학·첨단기술 장비도 잘 작동하며 달 표면에 대한 여러 새롭고 가치 있는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우주선은 태양이 저문 직후 달이 밤을 맞아 어둠과 극히 낮은 기온으로 인해 작동이 중단되기 전까지 몇 시간 동안 더 '생존'할 예정입니다.
민간 기업이 달 표면에 착륙한 것은 역사상 두 번째였지만, 앞서 처음 성공한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오디세우스'는 착륙 과정에서 다리 하나가 부러져 넘어지면서 작동이 어려워진 바 있어 완벽한 성공은 블루 고스트가 처음이었습니다.
블루 고스트는 NASA의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프로그램의 하나로 달에 보내졌습니다.
NASA는 달 탐사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민간 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개발하는 방식이 더 저렴하고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2018년부터 CLPS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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