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가계대출 월별·분기별 모니터링
은행권 자체적으로 일별 관리
'토허제' 해제로 강남 집값 상승
3월 증가율 크지는 않을 듯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해제 이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최대 상승폭을 나타낸 가운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동향을 더욱 촘촘하게 일별 단위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가계대출 추이를 서울 주요 지역별로 세분화해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다만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3월 가계부채 증가폭에 대해 시장의 우려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은행권의 가계부채 숫자를 일별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나아가 주요 지역별 거래를 확인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가계대출 수요에 미친 영향을 파악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은행권 가계대출 추이를 일별로 확인하고 주간 단위로 살피고 있다"며 "이와 함께 당분간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 추이 등을 지역별로 세분화해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가 발표한 '2월 가계부채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부채는 전월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권 가계 대출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신학기 이사 수요가 겹치며 지난해 11월(5조원) 이후 3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대출 급증 배경으로 토허구역 해제가 꼽힌다. 서울시는 2월12일 잠실·삼성·대치·청담에 위치한 아파트 305곳 중 291곳에 대한 토허구역 지정을 해제했다. 이후 강남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구(0.69%)와 서초구(0.62%)도 약 7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집값 상승은 마포·용산·성동 지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다만 3월 가계대출은 시장의 우려만큼 많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토허제 해제가 가계대출 영향에 본격적으로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 상담부터 실제 대출 확정까지 1~2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며 "대출 숫자를 일별·주간·월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만큼 3월 대출 증가폭이 예상 밖으로 급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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