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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전쟁 돌입한 캐나다…4월 금리인하 중단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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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프 맥클램 캐나다은행 총재

관세발 인플레 확산 방지 주장 펼쳐

7회 연속 이어온 금리인하 기조 영향 전망

티프 맥클램 캐나다은행 총재가 지난 1월 29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기준금리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단상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있다. /AP통신·캐네디안프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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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미·중과의 관세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티프 맥클램 캐나다은행 총재가 관세발(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시장에선 7회 연속 이어온 금리 인하가 4월에는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맥클렘 총재는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관세정책이 초래하는 불확실성과 관련한 통화정책 대응에 대해 "관세가 시행되면 일부 가격이 상승할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으며 이는 통화정책이 막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맥클렘 총재는 "통화정책이 할 수 있고 또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이런 초기의 직접적인 가격 상승이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관세 여파로 높아진 가격이 지속적이고 일반화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맥클렘 총재는 이어 지난 2월 캐나다의 인플레이션이 2.6%로 기대치를 웃돈 것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번 발언은 캐나다 통계청의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 발표 직후 이뤄졌다. 그는 광범위한 부문에 고율 관세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캐나다 경제가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날 연설과 기자회견 발언은 시장과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4월 금리 인하가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고 WSJ는 짚었다. 캐나다은행의 다음 금리 발표는 내달 16일이다. 앞서 캐나다은행은 지난 12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한 이후 7번째 연속된 금리 인하였다.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캐나다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활용하는 경제 전망 방식도 달라질 전망이다. 맥클렘은 다음 달 통화정책 보고서가 이전처럼 단일 시나리오가 아닌 관세 불확실성을 반영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포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분을 얼마나 빠르게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것인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하나의 경로를 택하고 그 경로가 틀렸을 경우 정책 자체가 잘못되는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정책을 설정해야 한다.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는 평소보다 전망에 덜 의존해야 하며, 전개가 명확해질 경우 신속히 대응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때처럼 비정기적인 금리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4일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를 시행했다가 자동차를 비롯해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에 한해 내달 2일까지 25% 관세 적용을 유예한 상태다. 캐나다 정부는 1단계 대응 조치로 300억 캐나다달러(약 30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 뒤 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 일간 캐네디안프레스는 이날(20일)은 중국이 캐나다산 농산물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한 첫날이라고 짚기도 했다. 이는 캐나다가 작년 10월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한 수입세에 대한 보복 조치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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