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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실황 상영, 추억자극 재개봉… 새 먹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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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멀티플렉스]③

리마스터링 명작들, 세대불문 흥행

팬덤 많은 유명가수 공연 상영

콘텐츠 해결·실적 개선 일거양득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영화 제작 편수 감소와 대형 흥행작의 부재 속에서 극장들은 공연 실황, 재개봉 등으로 관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유명 가수의 공연 실황 영화,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옛 명작 영화를 발 빠르게 선점하려는 멀티플렉스 극장들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사진=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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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수요 많은 공연 실황…“장르로 자리매김”


1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영화 개봉·제작 편수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국내 개봉 영화 편수는 △2019년 1951편으로 최정점을 찍었다가 △2020년 1900편 △2021년 1860편 △2022년 1774편 △2023년 1546편 △2024년 1423편 등으로 줄었다. 국내외 제작된 영화 편수도 △2019년 6414편 △2020년 6497편 등에 달했지만 △2021년 5814편 △2022년 5640편 △2023년 5116편 △2024년 3611편 등 급감했다.

극장에서 상영할 콘텐츠가 부족해지자, #CJ CGV는 2022년 이후 매년 10편씩 공연 실황 영화를 극장에 걸고 있다. 팬덤의 관람 열기에 힘입어 공연 실황 영상의 최고 흥행 성적도 매년 경신하고 있다. 2022년 CGV 공연실황물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작품은 ‘엔시티 드림 더 무비- 인 어 드림’로 6만 2011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개봉한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누적 35만 7858명으로 역대 공연 실황 영화 흥행 1위 기록을 가볍게 갈아치웠다.

롯데시네마도 ‘제이홉 인 더 박스’,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 등 2023년 5편, 2024년 6편의 가수 공연실황 영화를 내놨다. 메가박스는 2023년부터 ‘자우림, 더 원더랜드’, ‘마이 샤이니 월드’, 지난해 뮤지컬 실황 ‘영웅: 라이브 인 시네마’, ‘엘리자벳: 더 뮤지컬 라이브’ 등을 선보였다. CGV 관계자는 “공연 실황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부터 극장의 대안 콘텐츠로 꾸준히 성장해 지금은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사진=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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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폴’·‘러브레터’ 등 신작 못지않은 흥행

최근에는 재개봉 작품들도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CGV는 2023년 50편 이상, 지난해에는 60편 이상의 재개봉 작품들을 선보였다. CGV 관계자는 “올해도 관객들이 극장에서 다시 보고 싶어하는 작품의 수요를 면밀히 파악해 재개봉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CGV가 재개봉 프로젝트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은 ‘더 폴: 디렉터스 컷’(감독 타셈)이다. 2008년 국내 첫 개봉 이후 16년 만에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지난해 12월 CGV 단독 개봉한 이후 2030 MZ 관객들을 중심으로 흥행 열기가 붙더니 누적 15만 명을 넘어섰다.

메가박스가 재개봉한 ‘러브레터’는 개봉 한 달 만에 10만 관객을 넘었다. 국내 역대 ‘러브레터’ 재개봉 사례를 통틀어 최고 흥행 기록이다.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6월 현충일 당시 자사에서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단독 재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가 신작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1위에 올랐다. 특히 강제규 감독과 배우 장동건이 참석한 관객과의 대화(GV)는 전석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검증된 작품을 큰 스크린과 좋은 음향, 편안한 좌석을 갖춘 극장에서 감상하고 싶어하는 관객들의 욕구가 재개봉작 열풍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제작 편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여러 배급사에서 좋은 작품을 받기 힘들다”면서 “이젠 영화관들이 먼저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를 적극 찾아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메가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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