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1 (금)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에 200조 원 싣는 중국…'기술 파급력' 과시해 1위 노린다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 2024년 AI 시장 규모 80조 육박

무르익은 AI 상용화…자율주행·안면인식 기술

2015년 '중국제조 2025' 인공지능 전략 기술 지정

인공지능 관련 기업 4500개 이상…응용 분야 84%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 '양회'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중국은 AI와 양자 과학 등 첨단 산업에 200조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지난해 '딥시크'의 굴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인공지능(AI) 시장 규모 100조원을 앞두고 있는 중국의 AI 굴기는 미국 빅테크들이 수십 년 간 쌓아온 기술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투자로 견인하고, 민간 기업은 '오픈소스'로 기술력을 선보이면서 AI 패권을 노리고 있다.

글로벌 2위…성장률 26%씩 5년간 성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은 글로벌 AI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24년 기준 중국 AI 시장 규모는 4000억 위안(약 80조 4480억원)에 달한다. 특히 202년 이후 연평균 26.8%로 성장하며 꾸준히 내력을 쌓아왔다. 중국의 2028년 AI 산업 규모는 8110억 위안(약 163조 1407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지난 2023년 AI 시장 규모는 2조 6123억 원으로 2023년의 중국 규모와 2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산업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글로벌 AI 6위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한국 AI 개발 능력은 3위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상용화 측면에는 18위에 그친다는 점이다. 200조원을 투자하는 중국과 비교해 한국 정부가 인공지능, 바이오와 양자에 쏟아붓는 금액은 3조원에 불과하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이 주목받는 AI 분야로는 자율주행과 안면인식 보안기술이 꼽힌다. 특히 국가적 차원에서 자율주행과 안면인식 보안기술에 필요한 데이터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막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업이 성장했다는 평가다. 바이두, 샤오펑, 샤오미 등 중국 자율주행기술이 접목된 승용차와 택시 등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생성형AI 기술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빅테크 기업 간 생성형AI 경쟁이 가속되면서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84%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2025년 글로벌 생성형 AI 규모의 1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년 전부터 인공지능 전략 추진…'오픈소스'로 패권

중국 정부는 일찍이 인공지능 기술을 전략 기술로 지정하고 적극 육성했다. 2015년 발표한 '중국제조 2025' 계획에서 최초로 인공지능을 언급하면서 국가 중점 임무에 포함시켰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 액션플랜'을 공개해 생성형AI의 사용을 장려했다. 전 세계 충격을 일으킨 딥시크의 R1 모델도 지난해 탄생했다.

중국의 AI 개발과 투자의 방점은 상용화에 찍혔다. AI 패권을 두고 다투는 미국은 혁신적 기술을 지향한다면, 중국은 기술의 보편적 상용화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 12월 중국 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가 공개한 '생성형 인공지능 응용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인공지능 관련 기업은 4500개 이상이고, 이 중에서 84%가 응용 분야에 속한 기업들이다.

미국보다 뒤늦게 AI 산업에 뛰어들었지만, 후발주자인 중국은 반전을 노리고 있다. AI 패권을 잡기 위해서 미국 빅테크들과 달리 '오픈소스'라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AI 기술 구조를 공개하면서 파급력을 가져오려는 의도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2021년에 중국이 안면인식을 잘하고 있고, 언어모델은 미국이 잘한다는 분위기였는데 이제 언어모델도 중국이 따라잡고 있다"면서 "중국의 추격 방식은 언어 모델을 공개해 언급되는 효과를 노리면서 주도권을 잡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응용 기술뿐만 아니라 연구개발도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특허수로 확인된다. 지난 2021년까지 중국의 AI 관련 특허는 약 38만 건으로 전 세계에서 74%를 차지한다. 한국의 AI 연구자 수는 세계 9위고, 논문 수도 12위 수준에 그친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장은 "최근 AI와 관련된 화두가 되는 논문은 중국에서 다 쓰고 있다"며 "논문을 기준으로만 봐도 기술력이 상당이 높다고 볼 수밖에 없고, 딥시크와 같은 기업이 1000여 개에 다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