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군의 어머니 신씨는 “10년간 조사한다는 걸 알고 시작한 것이라 올해도 당연히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미있는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연구에 기여하고 있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조 군 역시 “국민 건강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데 참여하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질병청은 오는 10월 말까지 조군을 비롯한 5000여명의 패널을 대상으로 7차 청소년건강패널조사가 진행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는 조사 대상 학생 대부분이 고3이 되는 시기라 예년보다 이른 3월 시동을 걸었다. 조사는 1:1로 조사원이 가정을 찾아 학생과 학부모가 각각 태블릿PC 설문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해엔 143개 문항을 조사했고, 대상자들의 성장에 맞춰 조금씩 늘렸다.
김영옥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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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200개 문항(학부모 23문항)을 물을 예정이다. 6차 조사까지 모두 참여한 학생은 4141명(82%)에 달한다. 패널조사는 동일한 조사 대상을 매년 반복 조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성장에 따라 변화하는 건강행태의 선·후 관계를 알 수 있고, 건강행태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가족, 친구나 사회환경 등 결정요인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현황을 파악하는 단면 조사와는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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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이끄는 황준현 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과)는 “초등에서 중등, 고등, 성인기로 넘어가는 시기마다 술·담배·운동 건강 행태가 확 바뀌는데, 이 조사는 다른 조사에서 확인이 어려웠던 담배ㆍ술을 시작하게 되는 요인 등을 관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앞으로 3년 뒤면 조사가 종료되지만, 장기간 유지해온 패널 가치를 생각하면 좀 더 길게 연구할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라며 “해외에선 30~40년 초장기 추적조사가 이뤄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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